신흥 부자 규모 증가 … 3040 젊은층 자산 증가세도 두드러져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 … 전담 컨시어지·시니어 특화 서비스 확대일반 지점 줄여도 압구정·한남 등 '부촌' 특화 점포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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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본관 ⓒ연합뉴스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하는 등 자산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전략이 전면 개편되고 있다. 증시 랠리로 고액 자산가가 급증하자 은행들이 VIP 등급 기준을 조정해 타깃층을 세분화하는 한편, 초고액 자산가를 선점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에도 뛰어들고 있다.◇ 코스피 7500 시대, 신흥·젊은 부자 증가최근 주식시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금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잔액 1억원 미만의 정기예금 계좌 수는 2162만좌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10억원 초과 정기예금은 2020년 이래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2024년 6만1000좌를 기록한 이후 작년 말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신흥 부자의 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3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6223명으로, 2024년 말 대비 58.2% 급증했는데, 해당 고객 자산 규모도 동기간 70% 가까이 상승해 약 135조원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30대가 2024년 말 대비 77.0%, 40대가 79.8% 늘어나는 등 젊은 층의 자산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많아진 VIP에 문턱 높이고 가입 조건 세분화고액 자산가의 비율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은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 조건을 세분화하며 고객군 재편에 나섰다.우리은행은 VIP 서비스인 'TWO CHAIRS'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멤버십을 신설하고 진입 장벽을 소폭 높였다. 기존에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 등급의 기준이 반기 평균 잔액 3억원 이상이었는데 최근 개편을 통해 반기 말일 기준 자산가상품 잔액 5억원 이상으로 상향됐다. 5억~50억원을 보유하고 일정 거래 실적을 달성한 고객들은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포인트를 사용해 호텔, 스파, 다이닝 등을 이용할 수 있다.KB국민은행은 초고액자산가를 끌어 모으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접점을 넓혔다. 기존 '개인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이라는 단일 기준에서, 최근 '개인 50억원 및 가족 합산 100억원 이상' 또는 '개인 80억원 이상 법인 대표' 등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패밀리오피스 브랜드를 'KB the FIRST 패밀리오피스'로 리브랜딩하고 전담 조직인 'F/O 솔루션팀'을 신설했다.신한은행은 은행과 증권이 통합된 자산관리 채널 '신한 Premier(프리미어)'를 2011년부터 운영하며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자산 30억원 이상 보유 중인 프리미어 고객수는 7000명을 돌파했다. -
- ▲ 신한 Premier 패밀리오피스 청담센터 ⓒ 신한투자증권
◇ 주거 결합·시니어 타깃 … 고액자산가 선점 경쟁 '활발'최상위 고객을 잡기 위한 '초밀착' 영업 경쟁도 뜨겁다. 은행들은 점포 축소 흐름 속에서도 압구정, 청담, 한남 등 이른바 부촌 지역만큼은 오히려 특화 영업점을 늘리거나 프라이빗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신한은행은 지난달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압구정 재건축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자산관리 특화 거점을 구축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반포, 청담 등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브랜드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민 대상 자산관리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월부터는 신세계백화점 최상위 VIP를 대상으로 1대1 자산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하나은행은 고액 자산가 비중이 높은 시니어층 공략에 집중한다. 앞서 이달 6일 자산 기준 30억원 이상 고객 전용 서비스인 클럽원(Club1)의 한남 PB센터지점에서 국내 최고급 실버타운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입주민 대상 유언대용신탁 및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초와 강남 등 서울권 중심이었던 고령층 전용 지점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도 오는 2028년까지 2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KB국민은행은 초고액 자산가 밀착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상위 100명 내외의 초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맞춤형 컨시어지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30억 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Gold&Wise the First' 서비스보다 한층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비금융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초고액자산 고객들의이탈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