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유가 변동 3개 시나리오 물가 영향 분석 보고서 운송 불확실성 지수 평년 8.5배 … 오일쇼크 수준 근접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근원물가 상승률에 영향
  • ▲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p)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현안분석을 통해 "최근 국제유가 상싱의 주요인인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확대는 소비자물가를 더 큰 폭으로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KDI는 향후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을 세 가지 시나리오별로 나눠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4월 평균 국제유가 수준인 배럴당 105달러가 2~4분기에도 유지되는 고유가 장기 시나리오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p, 내년 상승률은 1.8%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2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한 뒤 3분기 90달러, 4분기 97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을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1.2%p, 내년 0.9%p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제유가가 2분기 배렬당 95달러, 3분기 85달러, 4분기 80달러로 비교적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가정한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1.0%p 오르되 내년부터는 상당부분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내년까지도 근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등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운송 불확실성에 의한 두바이유 가격이 10%p 상승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ㄹ을 0.10%p 확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운송 불확실성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 비석유류 제품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KDI에 따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 3월 과거 평년 평균의 8.5배까지 급등해 1970년대 오일 쇼크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10%p 상승할 때 에너지 불확실성에 기인할 경우 국내 석유류 가격은 2.69%p 올라 그 외 요인(2.00%p)에 의한 상승폭을 30% 가량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의 정부 정책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3월 기준 최고가격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p 하락시켰고 4월의 유류세 인화폭 확대는 0.2%p 하락시킨 것올 추정됐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이 3% 중반을 넘어섰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 정책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와 기대인플레이션 불안정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