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 이뤄GC녹십자 알리글로·종근당 위고비 등 효과로 실적 개선한미약품, 영업익 536억·이익률 13.6%로 수익성 1위대웅제약, 1Q 영업익 34.7% 급감 … 유통구조 재정비 부담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본사 전경. ⓒ각 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본사 전경. ⓒ각 사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5대 제약사는 모두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서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신제품 효과와 해외사업 성장, 유통 구조 재정비 등 개별 요인에 따라 영업이익에서 차이를 보였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은 각각 알리글로와 위고비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대웅제약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유통 구조 재정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5대 제약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5096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실적 성장은 약품사업부와 해외사업부가 이끌었다.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이 모두 성장하면서 약품사업부 매출은 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해외사업부는 고환율 효과와 원료의약품(API) 성장에 힘입어 10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에 그쳤다. 향후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매출 확대와 마일스톤 유입 여부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렉라자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와 연계된 3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 성장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46.3%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있다. 알리글로는 1분기 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실제 매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미국 사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4월 발표된 미국 관세 정책에서 혈장분획제제가 면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알리글로를 비롯한 미국 사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혈장 센터 자회사 ABO플라즈마 운영도 안정화되고 있다. 

    종근당도 신제품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6.9% 증가했다.

    종근당의 실적 성장은 비만치료제 위고비 공동판매 효과가 주도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위고비 매출은 올해 1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품목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이 견조한 매출을 유지했고 여기에 위고비 효과가 더해지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은 5대 제약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 동기 파트너사 임상 시료 공급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6%로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로수젯 등 주요 제품의 견조한 성장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 한미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2776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593억원이었다.

    또 북경한미약품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북경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1064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07.7%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성인 정장제 매창안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결과다.

    반면 대웅제약은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3357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3162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 감소 폭이 컸다.

    대웅제약의 수익성 악화는 전문의약품 유통 구조 재정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처 재편 과정에 따른 제품 반품과 수수료 정산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5대 제약사의 1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 기조 속 수익성에서 희비가 갈렸다.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알리글로, 위고비 등 신규 성장동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으며 한미약품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체력을 입증했다. 유한양행은 해외사업부 성장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졌다. 대웅제약은 유통 구조 재정비 이후 수익성 회복 여부가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에 신제품, 해외사업, 공동판매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회사별 전략의 차이가 수익성 격차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