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12%↓, 코스닥 5.14%↓원·달러 9.8원 오른 1500.8원 마감삼전·SK하닉 7~8% 급락증권가 "지수 단기 급등에 변동성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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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8000선 돌파에 성공했지만, 장중 다시 75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12% 내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37% 내린 7951.7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전환해 한때 8046.78까지 올랐다. 이로써 이달 6일 역대 처음 7000선을 뚫은 지 7거래일 만에 사상 처음 8000선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이날 오후 한때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한 달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종가 기준 이날 코스피 하락폭(488.23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1위는 지난 3월 4일 기록한 698.37포인트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7조1943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5628억·1조7396억원을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8.61%), SK하이닉스(-7.66%), SK스퀘어(-6.23%), 삼서전자우(-7.38%), 현대차(-1.69%), LG에너지솔루션(-5.66%), 삼성전기(-1.37%), 두산에너빌리티(-5.38%), HD현대중공업(-4.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 순이다.

    코스닥 지수는 5.14% 내린 1129.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2% 오른 1197.23에 거래를 시작해 약세로 전환됐다. 외국인이 3911억원을 샀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46억·1672억원을 팔아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도 모두 내렸다. 알테오젠(-4.16%), 에코프로비엠(-8.85%), 에코프로(-9.21%), 레인보우로보틱스(-3.69%), 코오롱티슈진(-2.36%), 삼천당제약(-4.20%), 리노공업(-11.56%), 리가켐바이오(-2.30%), HLB(-2.44%), 에이비엘바이오(-5.02%) 등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91.0)보다 9.8원 오른 1500.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단기 급락 배경으로 미·중 정상회담 재료 소멸 이후 미·이란 협상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진 점을 꼽았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5%대를 돌파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미국 4월 CPI와 PPI 등 물가 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된 영향이다. 오전 중 발표된 일본의 4월 물가 지표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일본발 금리 상승 우려가 다른 주요국 금리에도 영향을 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 부근까지 다시 올라선 점도 외국인 매도세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손 우려를 높이는 만큼 국내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도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외 변수보다 지수 상승 속도 자체가 더 큰 부담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는 5월 이후 14일까지 20.9% 폭등했다. 7000선에서 장중 8000선까지 도달하는 데 8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상승 과정에서 업종 쏠림도 심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만 코스피 성과를 웃돌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보다는 소수 주도주에 의존한 랠리 성격이 강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미국 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빌미로 단기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가 70포인트대까지 올라선 만큼 이론적으로 일간 수익률 진폭이 ±4%대에 달해도 이상하지 않은 구간이다. 변동성이 현재는 하방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반대로 상방 변동성도 언제든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크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성급한 포지션 변경보다 기존 포지션을 점검하면서 시장 안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