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매출 1.7% 증가에도 영업이익 12.7% 감소포스코 원료비 부담, 세아제강 수출·HR코일 압박현대제철 車강판 전환, 동국제강 후판 방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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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철근 제품을 트럭에 상차하는 모습.ⓒ현대제철
철강 4사의 1분기 매출이 소폭 회복됐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향 범용재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에너지 강관 등 실수요 고부가재 비중이 수익성을 좌우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철강 4사의 2026년 1분기 합산 매출은 18조2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9203억원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합산 영업이익은 4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줄었다.매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가 부담과 판가 전가력 차이로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업체별로는 포스코와 세아제강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이 0%대에 그쳤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의존도가 높았지만 조선용 후판이 방어판 역할을 하면서 영업이익이 5배 수준으로 늘어 4개사 중 가장 큰 이익 개선폭을 보였다.포스코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819억원, 영업이익 35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23.8% 줄었다. 주 원료인 철광석 6.8%, 원료탄 28.0%, 철스크랩 가격이 6.2% 오른 가운데 열연제품 가격은 제자리였고 냉연제품 가격은 1.3% 낮아졌다. 고로 원료 비중이 큰 생산 구조 상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특히 포스코의 원재료 매입액 중 제선원료 비중은 70.2%에 달한다.다만 해외·판재 매출 비중이 실적 방어판 역할을 했다. 국내 매출이 5조6127억원, 해외 매출이 7조2750억원을 기록하며 해외가 국내를 웃돌았다. 특히 냉연 해외 매출은 2조8357억원으로 국내 냉연 매출의 2배를 넘었다. 냉연은 자동차·가전 등 실수요 산업과 맞닿아 있어 범용재보다 수요처가 분산돼 있다.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 매출 5조739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2% 늘었고, 영업손실 19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차입금 이자와 환율 관련 비용 등으로 최종 순손실 393억원을 기록했다.현대제철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배경에는 봉형강 부진과 원재료 부담이 있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은 판재 4조7277억원, 봉형강 1조4161억원으로 판재 비중이 71.9%에 달했다.내수 점유율도 32.8%로 2025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철근·형강 등 봉형강 내수 점유율은 39.9%에서 39.5%로 낮아졌다.수익성 회복은 더뎠지만 향후 성장축은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에 맞춰지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범용재의 경우 중국·일본 공급자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하지만 고급강은 상대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고부가가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동국제강은 4사 중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했다. 1분기 매출은 8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7255억원보다 18.1% 늘었다.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214억원으로 403.9% 증가했다. 순이익도 25억원에서 62억원으로 확대됐다.1분기 봉형강 매출은 5982억원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직접 노출된 매출 구조에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과 가동률이 실적 개선을 일부 뒷받침했다. 후판 내수 가격은 2025년 평균 톤당 95만5106원에서 2026년 1분기 98만8038원으로 3.4% 올랐다. 후판 가동률도 조선업 수주 호황에 힘 입어 80.3%로 봉형강 가동률 73.1%를 웃돌았다.세아제강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1분기 연결 매출은 4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3789억원보다 18.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도 507억원에서 476억원으로 줄었다.1분기 세아제강의 강관 제품 매출은 41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주요 원재료인 HR코일 가격은 2.8% 올랐지만 강관 제품 가격은 톤당 133만7000원으로 0.7% 낮아졌다. 더불어 미국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통상압력도 수출 변수로 떠올랐다. 강관 제품 매출의 수출 비중은 52.1%를 차지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향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는 업황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자동차·조선·에너지향 제품은 고객사 생산계획과 수주잔고에 연동돼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사 간 실적 차이는 일시적인 판매량 차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차이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