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분기 톤당 5만원 인상 … 원가 4중 압박에 불가피 선박 후판 원가율 0.3~0.5%p↑… 조선3사 최대 800억 부담 ↑LNG·FLNG 등 고부가선 직격탄 … 장기 공정 원가 민감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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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포스코를 시작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발 저가 수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유가·철광석·운임이 동시에 오르며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철강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분기 유통향 판재류 전 제품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다. 대형 고객사와 맺는 실수요 가격도 함께 인상할 예정이다.통상 유통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정이 쉽지만 자동차·조선·가전 업체 등 대형 고객사와 맺는 실수요 계약은 협상력이 높아 인상이 어렵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인상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원가 압박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읽힌다.이번 인상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유가·운임·철광석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단기간에 급격히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46달러, WTI는 115.73달러, 북해 포티스 등 실물 원유 가격은 146.09달러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SGX 기준 철광석은 108.32달러까지 상승했다. 한 달 만에 9.7% 오른 셈이다.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업계 전반으로 인상 흐름이 확산될 전망이다.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원가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후판 가격 협상마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 전반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자재로 현재 국내 후판 유통 가격은 현재 톤당 90만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업계에서는 후판 가격이 톤당 5만원 오를 경우 조선사 매출원가율이 약 0.3~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한다. 조선업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이 걸리는 장기 계약 산업인 만큼 현재 건조 중인 선박 상당수는 2023~2024년 수주분으로 추정된다. 후판 가격이 2024년 상반기에는 80만원대 중반, 하반기에는 7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물량이 현재보다 원가 부담이 약 15~25% 낮은 구간에서 수주됐을 가능성이 크다.조선업 특성상 후판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선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인상분이 비용으로 반영된다. 2025년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수주잔고는 44조3511억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약 27조원, 26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 3사 모두 2~3년치 이상 물량이 확보된 상태다.연간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올해 실제 건조에 투입되는 물량은 HD현대중공업 약 17조원, 삼성중공업 약 10조원, 한화오션 약 1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각 회사별로 HD현대 약 527억~879억원, 삼성중공업은 320억~533억원, 한화오션은 384억~639억원의 비용 증가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율 상승폭을 반영하면 HD현대중공업은 기존 11.6%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11% 초반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8.1%에서 7%대 중반, 한화오션은 9.1%에서 8%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밑도는 구간에 있어 원가 상승이 동일하게 발생하더라도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마진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후판 가격 상승이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LNG선 중심의 수주 비중이 높은 점에서 후판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LNG선은 일반 상선 대비 후판 사용량이 많고 고사양 강재 비중도 높아 원재료 가격 변동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공정 기간이 길어 원가 상승분이 누적 반영되는 구조까지 감안하면 수익성 압박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