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양파생산자협회, 양파 주요 주산지 밭 갈아엎기 투쟁 전개"가격 하락 심각단계 3개월 이상 지속 … 생산비 보전 힘들어" 정부 "시장 격리·출하 연기·수출·소비 촉진 등 가용 수단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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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북도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전북 완주군 고산면 남봉리의 한 양파밭에서 '양파 최저생산비 보장을 위한 전국동시다발 양파밭 갈아엎기' 투쟁식을 열고 양파밭을 갈아엎고 있다.ⓒ뉴시스
양파 농가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견디다 못해 양파밭을 갈아엎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양파 가격은 급락해 농민들이 수확마저 포기하는 상황이다. 현재 kg당 400원대로 최저생산비인 800원대의 반토막 수준에 그쳐, 농가들은 수확비도 보전받기 어려운 실정이다.19일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전일 기준 가락시장 햇양파 상(上)품 12kg 도매가격은 6450원으로 지난해 5월 19일(1만1109원)보다 41.93% 하락했다.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기상 여건 호조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가격 회복이 요원한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 양파는 생산 단수가 평년 대비 약 15% 증가하면서 이달 출하량도 평년 대비 1만5000톤(t) 늘어났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4월 주기적인 강우와 전년·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생육이 매우 양호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평년 대비 10.9~16.1% 증가한 23만2000~23만3000t으로 예상된다"며 "4월 가락시장 하루 평균 국산 양파 반입량도 771t으로 1년 전보다 11.8% 증가하는 등 공급량 증가와 품위 저하, 소비 부진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풍년의 역설'로 양파값이 계속해서 내려가자 농가들은 급기야 직접 지은 양파밭을 갈아엎고 나섰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경북 김천, 경남 함양, 전북 완주, 전남 무안 등 주요 주산지에서 '전국동시다발 양파밭 갈아엎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양파 생산비 보전을 위한 kg당 수매가 800원 이상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농민들은 중국산 양파 수입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관세청에 따른 신선 양파 수입량은 2023년 11만7075t, 2024년 7만8625t, 2025년 13만5103t으로 늘어났다. 농가들은 정부가 2023년 저울할당관세(TRQ) 물량 확대로 피해가 현실화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생산량이 많은데다 양파 수입 물량이 증가했고, 정부가 산지 폐기 등 수급 대책을 한 발 늦게 시행한 점도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며 "가격 상승으로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면 정부가 TRQ 물량 도입 등 즉각 대응에 나섰을 텐데, 가격 하락에 따른 심각 단계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도 정부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고 성토한다.이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1000ha 정도 줄어 5월에 양파 부족이 예상됐지만 제주도는 평년에 한 평당 17kg 수준이던 생산량이 올해 40kg까지 늘어났다"며 "양파값 뿐만 아니라 농산물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동전쟁 여파로 생산비 부담도 빠르게 커지면서 농민들이 총체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상황에 정부는 조생종 양파 1만5000t에 대해 출하 정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저장성 있는 중생종 양파는 조생종과 출하시기 중복을 피하기 위해 농협을 통해 5000t을 수매·저장한 뒤 내달 이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만생종 양파 1만t 규모의 정부 수매 계획도 조기 추진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4월 30일에 이어 중앙주산지협의체를 열고 수급 조절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고, 현재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수급 과잉 물량 시장 격리, 출하 연기, 수출, 소비 촉진"이라며 "조생종 양파 가격이 뒷받침돼야 뒤이은 중·만생종 양파값도 연동돼 지지될 수 있는 만큼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