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 책임" 경고…주주 반발 확산소액주주 "의혹 제기했을 뿐인데 법적대응으로 입 막나" 반발대차거래잔고 45만~50만주서 140만주대로 급증…시세조종 의혹 불씨업계 "주가 부진과 대차잔고 증가, 금융당국 사실관계 확인 필요"
  • ▲ ⓒ제보자 캡처
    ▲ ⓒ제보자 캡처
    미래에셋생명 소액주주들이 주가가 호재성 재료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주가조작 의심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미래에셋생명 측이 주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소액주주 일부는 최근 주가 흐름과 대차거래잔고 증가 등을 근거로 부정거래·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관련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측은 종토방 게시글을 통해 "대차잔고와 주가 흐름만으로 특정 기관이나 개인의 시세조종 행위를 단정할 수 없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기업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왜곡된 정보의 지속적인 유포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엄정하게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주가와 관련해 정당하게 제기할 의견이 있다면 공식 창구인 미래에셋생명 홍보실로 연락해달라"고 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 대응이 과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주주는 "의혹이 있어서 민원을 제기하고 공론화했을 뿐인데 법적 대응을 무기로 입을 틀어막는 홍보실의 대응이 일반적인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최근 호재성 재료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 보통주에 대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한 지난 20일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앞서 지난 15일 역대급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2% 이상 내렸다.

    시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대차거래잔고 증가세다. 미래에셋생명의 대차거래잔고수량은 올해 초만 해도 45만~50만주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00만주를 돌파했고, 지난 4월 160만주까지 늘었다가 최근 다시 140만주까지 줄었다. 4~5개월 만에 4배가 늘어난 셈이다.

    잠재적 매도물량으로 불리는 대차거래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나 대여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원래 주인에게 갚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총 누적 수량을 뜻한다. 주가 누르기를 위해 최대주주가 주식을 제 3자에 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자진상장폐지 가능성도 수년 전부터 거론돼왔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8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박현주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대차잔고와 주가 흐름만으로 시세조종을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진과 대차잔고 증가가 곧바로 시세조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의혹과 회사 측 해명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만큼 금융당국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기업도 주주 민원을 단순한 공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장 신뢰 차원에서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