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미분양 주택 6만5283가구 … 전월 대비 1.4% 감소지방광역시 주택시장 회복세 … 대구선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풍선효과·신축 부족에 실수요 자극 … "반등은 아직" 반론도
  • ▲ 분양 단지 견본주택 내부. ⓒ뉴데일리DB
    ▲ 분양 단지 견본주택 내부. ⓒ뉴데일리DB
    지방 부동산 시장에 미약하게나마 온기가 돌고 있다. 신축 공급 부족과 서울·수도권 '불장'에 따른 풍선효과, 집값 저점 인식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그동안 적체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대구의 한 단지는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분양업계에서는 "지방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국토교통부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83가구로 전월 6만6208가구 대비 1.4% 줄었다. 시행·시공사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3만429가구로 전월 3만1307가구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미분양 늪'으로 불렸던 대구, 부산 등 지방광역시의 미분양 감소세가 눈에 띈다.

    지난 3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4996가구로 지난해 말 5962가구 대비 16.2%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도 7541가구에서 7224가구로 4.2% 감소했다. 8개도 범위를 넓혀보면 충남은 8140가구에서 7699가구로 5.42% 줄었다.

    본격적인 회복세로는 아직 보기 어렵지만 시장 내 변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평가다.

    '분양 성수기'로 불리는 4~5월 청약 성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태영건설이 경남 창원에 공급하는 '메트로시티 자산 데시앙'은 339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5150명이 신청하며 15.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경북 상주에 짓는 '상주북천 하늘채 파크원'도 일반분양 353가구에 2016명이 신청해 모집 인원을 모두 채웠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대전에 분양한 '더샵 관저아르테'는 606가구 모집에 4261명이 신청하며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경쟁률도 나왔다. HS화성이 지난 4월 공급한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는 21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2131명이 몰리며 101.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파르게 뛴 서울·수도권 집값이 지방 부동산까지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5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집값은 0.31% 오르며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고강도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지방 집값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직전주 -0.01%에서 이번주 보합(0.00%) 전환했고 대구는 -0.07%에서 -0.04%, 대전은 -0.03%에서 -0.01%로 각각 하락폭이 줄었다.

    신축 공급 부족도 지방 매수세가 살아난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 활황기였던 2021~2022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던 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 너도나도 신축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수요 대비 과도하게 많은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고 설상가상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건설경기 침체 등 악재까지 겹쳤다.

    그 여파로 지방 부동산 시장은 바닥 수준으로 가라앉았고 건설사들은 신축 공급을 최소화한 채 기존 미분양 물량 해소에 주력했다.

    실제 부동산R114 조사결과 지난해 5대 지방광역시 분양 물량은 3만3734가구로 2010년 2만2555가구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공급 물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며 "수도권 집값이 계속 뛰면서 매수세가 옮겨 붙은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2024년이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달라진 현장 분위기가 체감된다"며 "그동안 부동산 시장 경기가 4~5년 주기로 등락을 반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때도 됐다"고 기대했다.

    반면 시장 회복을 거론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A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1군 브랜드나 인지도 높은 2군 단지만 청약 성적이 좋은 것일 뿐 그외 중소 건설사 사업장에서는 미달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수도권 위주 주택 공급 정책 탓에 지방 소외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