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휴전 협상 속 보잉 중국시장 복귀 신호탄대한항공 기존 발주 영향 제한적…추가 도입·옵션 협상 변수공급난 장기화에 LCC 리스료·중고기 가격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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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기재 확보 전략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료사진. ⓒ뉴데일리
중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기재 확보 전략에도 변수가 생겼다. 글로벌 항공기 공급난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대형 수요자로 복귀하면 국내 항공사들의 기재 추가 도입과 리스시장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휴전 연장 논의 과정에서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는 이를 보잉이 중국에서 확보한 거의 10년 만의 첫 대형 주문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보잉 구매 규모가 최대 750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실제 주문량은 이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이번 거래는 단순 항공기 구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중국은 2019년 보잉 737맥스 사고 이후 신규 대형 발주가 사실상 끊겼고 항공기 인도도 한동안 중단됐다. 이후 2024년부터 일부 인도가 재개됐지만 이번 발표는 중국이 다시 보잉 구매 시장에 본격 복귀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항공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글로벌 공급 상황이다. 현재 보잉은 생산 차질과 인증 지연 문제를 겪고 있고 에어버스 역시 부품 수급과 인력난 등으로 일부 기종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글로벌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됐지만 항공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이 다시 대규모 구매 경쟁에 뛰어들 경우 한정된 생산 슬롯을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항공기 제작사들의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신규 기재 확보 일정도 연쇄적으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된다.국내항공사들도 발빠르게 기재 도입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8대 등 총 103대 규모의 보잉 항공기 도입 계획을 추진 중이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장거리·중단거리 노선과 화물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다만 항공기 도입은 수년에서 1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중국의 이번 발주가 대한항공 기존 계약 물량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항공기 제작사는 계약 시점과 고객사별 인도 슬롯에 따라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문제는 향후 추가 발주와 옵션 계약이다. 중국 항공사들이 다시 대형 고객으로 복귀하면 보잉과 에어버스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고,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도입 계약을 추진할 때 가격과 인도 시점 조율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저비용항공사(LCC)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대한항공처럼 장기 구매 계약보다는 리스 비중이 높은 LCC는 항공기 공급이 빠듯해질수록 비용 부담이 먼저 커진다. 중국 항공사들이 신규기뿐 아니라 리스기와 중고기 시장에도 눈을 돌릴 경우 달러 기준 리스료와 중고 항공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는 국내 LCC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이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유류비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리스료까지 오르면 비용 절감 여력이 크지 않은 LCC에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항공권 가격에도 간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항공기 확보가 늦어지면 항공사는 수요가 늘어나는 노선에 기재를 충분히 투입하기 어렵다. 일본·동남아 등 인기 노선은 성수기마다 좌석이 빠르게 소진되는데, 항공기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경우 운임 하락 폭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보잉 발주가 국내 항공사의 기존 도입 일정을 바로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생산 여력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대형 수요자가 복귀하면 추가 발주와 리스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