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표 작성 뒤 갈등 폭발 … 대우건설 날인 거부에 수주전 긴장브리지 CG·이주비 조건 충돌 … 양사 입찰지침 해석 엇갈려조합은 절차 강행 … 총회 앞두고 성동구 판단 변수 부상
  • ▲ 성수4지구 전경.ⓒ대우건설
    ▲ 성수4지구 전경.ⓒ대우건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절차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의 브리지 CG와 최저 이주비 조건을 문제 삼으며 비교표 날인을 거부했고, 롯데건설은 입찰지침 위반 소지가 없다고 맞서면서 재입찰 과정이 다시 공방 국면으로 번졌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27일 성동구청 공공지원자 입회 아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비교표 정리 이후 날인 단계에서 대우건설이 롯데건설 제안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며 서명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졌다.

    핵심 쟁점은 롯데건설의 브리지 CG와 최저 이주비 20억원 제안이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제안서 CG에 한강공원으로 연결되는 브리지를 표현한 것은 정비구역 밖 시설물을 제안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입찰지침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조합원에게 공개되는 제안서 CG는 단순 이미지가 아니라 시공사의 대안설계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라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제 조합원들에게 공개된 제안서 CG에는 한강공원으로 연결되는 브리지가 명확히 표현돼 있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모습까지 묘사돼 있다"며 "세부 도면에 해당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전체 조합원에게 공개되는 CG에 표현된 이상 단순 참고 이미지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은 제안서와 세부 도면 어디에도 해당 브리지를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조합도 해당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제안서 및 세부 도면 어디에도 해당 내용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며 "조합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인정한 만큼 대우건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주비 조건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제안한 LTV 100%, 최저 이주비 20억원 조건이 일부 조합원의 담보가치 총액을 초과할 수 있어 입찰지침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견이다. 담보가치가 2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조합원에게도 최저 이주비를 보장하는 구조라면 LTV 100%를 넘어서는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롯데건설은 최저 이주비 20억원 제안은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제30조에 따라 문제될 사안이 아니며 성수1지구에서도 GS건설이 같은 내용을 제안한 전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쟁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표에 날인할 경우 롯데건설 제안의 위반 소지를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보고 날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는 성동구와 조합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비교표 날인 여부와 별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사전에 양사에 공지된 입찰지침서상 기한 내 비교표에 날인하지 않는 입찰자가 있을 경우 확인 날인이 없는 비교표도 유효한 것으로 본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과 롯데건설이 날인한 비교표는 유효하게 처리됐다는 설명이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성동구와 공공지원자의 판단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대우건설이 브리지 CG와 최저 이주비 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총회 전 입찰지침 위반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정리되지 않으면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절차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1차 입찰은 개별 홍보와 절차상 문제 등이 불거지며 무효 처리됐다. 이후 조합은 재입찰 과정에서 서울 하이엔드 단지 1000가구 이상 준공 실적, 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 제안 금지 등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를 지하 6층~지상 64층, 총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 규모이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