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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공공분양에 실수요가 몰리며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고 있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무주택 수요가 대거 청약에 나섰지만 실제 입주는 길게는 4년 뒤로 예정돼 있다. 당첨 이후 입주까지 남은 공백 기간 동안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부담은 커지면서 청약 당첨자들의 주거 불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남양주왕숙2지구 A-3블록 공공분양 일반공급은 163가구 모집에 2만671명이 접수해 평균 12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형은 14가구 모집에 6066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433.3대 1까지 치솟았다.
공공분양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초 경기 과천시 과천주암 C1블록은 일반공급 14가구 모집에 1만1849명이 몰리며 84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양주진접2 B-1블록도 일반공급 44가구 모집에 3450건이 접수돼 78.4대 1을 나타냈고, 남양주왕숙 B-17블록은 128가구 모집에 1만4023건이 몰리며 109.6대 1까지 치솟았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배경에는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있다. 왕숙2 A-3블록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5201만~6억9363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인근 다산신도시 전용 84㎡는 올해 들어 8억원 후반~10억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산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전용 84㎡는 올해 8억6500만~9억1900만원, 다산아이파크는 9억2800만~9억8000만원, 다산롯데캐슬은 8억5500만~10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왕숙2 분양가가 인근 주요 단지 실거래가보다 적게는 1억원대, 많게는 3억원 이상 낮은 셈이다.
다만 청약 당첨이 곧바로 주거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공급된 A-3블록 입주예정일은 2030년 5월이다. 올해 당첨되더라도 실제 입주까지 약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앞서 공급된 왕숙2 A-1블록도 입주예정일이 2029년 2월로 잡혀 있다. 당첨자는 분양권을 확보하더라도 입주 전까지 기존 전셋집을 연장하거나 새 임대차 계약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그 사이 버틸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2024년 4월 3만750건 대비 49.9% 급감했다. 2년 새 전세 매물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전세 물건이 줄면서 신규 계약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기존 세입자가 갱신계약으로 눌러앉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거래 통계에서도 전세 위축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월세 거래량은 4만7404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1.3% 늘어난 반면 전세 거래량은 2만2021건으로 18.5% 줄었다. 올해 1~4월 서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70.0%로 전년 동기보다 6.4%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자리를 월세가 빠르게 메우는 구조다.
가격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66% 올라 1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월세가격도 0.63% 오르며 통계 공표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평균 전세가격은 4억7417만원, 평균 월세는 125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세는 물건이 부족하고 월세는 가격이 뛰는 이중 부담이 커진 셈이다.
공급 지표도 불안하다. 올해 1~4월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4만3613호로 전년 동기보다 15.4% 감소했다. 서울 인허가는 24.0% 줄었고, 경기 준공 물량은 38.9% 급감했다. 앞으로 입주로 이어질 공급 기반과 실제 입주 물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청약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당첨 이후 실제 입주까지의 시차가 길어질수록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기간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공공택지 물량은 본청약 이후에도 지구 조성공사와 기반시설 구축 일정에 따라 입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당첨자 입장에서는 '내 집 마련'과 '당장 거주할 집' 사이의 간극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분양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통로가 될 수 있지만, 본청약 이후 입주까지 수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단기 주거 안정 효과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최근처럼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청약 당첨자도 입주 전까지 임대차 시장에서 높은 비용을 감당해야 해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