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시세총액 22.6조 '전국 1위' … 송파구만 8개 단지 이름 올려강남·서초·송파에 19곳 중 18곳 집중 … 대단지·고가 아파트 쏠림 심화선도아파트 지수는 넉 달째 하락 … 초고가 단지, 숨 고르기 국면
  •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단지.ⓒ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단지.ⓒ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가운데 시세총액 10조원을 넘는 이른바 '10조 클럽' 단지가 19곳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린 가운데 비강남권에서는 강동구 고덕그라시움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시세총액 10조원 이상 아파트 단지는 전국에서 총 19곳으로 나타났다. 시세총액은 임대 가구를 제외한 가구 수에 평균 매매가격을 곱해 산출하는 지표로, 단지 규모와 자산가치를 함께 보여주는 주택시장 지표로 꼽힌다.

    시세총액 1위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차지했다. 총 22조610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시세총액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21조1600억원) △송파구 파크리오(19조86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상위권은 송파구 대단지들이 주도했다. △잠실엘스가 18조5500억원 △올림픽선수기자촌(18조1500억원)이 뒤를 이었고 △리센츠 △잠실주공5단지 △잠실트리지움 등도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송파구에만 8개 단지가 이름을 올리며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시세총액 상위권 대부분이 3000가구 이상 대단지라는 점도 눈에 띈다.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비롯해 파크리오(6864가구),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리센츠(5563가구) 등 서울 대표 매머드급 단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높은 집값뿐 아니라 대규모 가구 수가 시세총액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를 비롯해 △은마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이 포함돼 6개 단지가 10조 클럽에 들었다. 서초구 역시 래미안원베일리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등 4개 단지가 포함됐다.

    전국 19개 단지 가운데 18개가 강남3구에 집중됐다. 비강남권에서는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유일하게 시세총액 10조원을 넘겼다. 대규모 가구 수와 신축 프리미엄, 강동권 핵심 입지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보여진다.

    시세총액 순위와 별개로 3.3㎡당 시세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가 가장 높았다. KB시세 기준 3.3㎡당 1억791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압구정 현대(신현대)가 1억6912만원 △압구정 현대 6·7차가 1억5716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압구정 현대와 래미안 원베일리 등은 시세총액 순위보다 평당 가격 순위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가구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한강변 입지와 희소성, 재건축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가격을 형성한 것이다.

    시세총액은 단지 규모와 평균 가격을 함께 반영하는 반면 3.3㎡당 시세는 개별 단지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순위 차이가 나타난다.

    시세총액 상위 단지의 가격 흐름은 최근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초고가 대단지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단기 가격 흐름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 흐름을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올해 1월을 100으로 봤을 때 2월 100.5를 기록한 뒤 5월 98.7까지 내려오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대표 단지들의 가격 조정이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전후해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내다봤다. 다만 강남3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과 희소성이 여전한 만큼 단기 조정과 장기 수요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