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용인 기흥·구리 집값 들썩 … 물가상승률 크게 웃돌아규제지역 확대론에 막차 수요 몰려 … 마음 급해진 실수요자들구리 거래량 314% 급증 … 매물 하나에 서너팀 줄대기 현상도여당 후보 토허제 해제 공약 올렸다 삭제하기도 … 혼란 키워
  •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수세가 서울 외곽을 넘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하반기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리 주택을 매수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규제지역이자 소위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지역 중 화성시 동탄구는 '국민평형' 실거래가격이 이미 20억원을 찍었고 구리시와 용인시 기흥구 등에서는 15억원대 키 맞추기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정부 대응 방안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방안으로는 보유세 등 세제 강화와 함께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으로 한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등 '3중' 규제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올해 집값 상승세가 경기도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가팔랐던 동탄과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 등이 꼽히고 있다.

    현행법상 조정대상지역 직전 3개월 집값 상승률이 관할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할 때 지정 요건이 충족된다. 투기과열지구는 1.5배다. 여기에 직전 2개월간 청약경쟁률과 분양 물량, 분양권 전매 거래량 가운데 한 개라도 요건을 만족하면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구리시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0.0에서 4월 1004.2로 4.2%로 올랐고 동탄은 3.0%, 용인 기흥은 2.7% 각각 올랐다.

    이들 지역 모두 같은 기간 경기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인 1.19%의 1.5배(1.78%)를 웃도는 오름폭을 기록하며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규제 전 주택을 매수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결과 1분기 구리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급증했다.

    구리시 F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규제지역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50%로 제한되지만 비규제지역은 생애최초일 경우 최대 80%까지 적용될 수 있다"며 "10억원짜리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대출 가능액이 최대 3억원 차이나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후 규제지역이 확대 지정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제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며 "비교적 신축인 준공 10년차 이내 단지면서 '풀 대출'로 진입 가능한 15억원 이하 매물은 서너개 팀이 대기를 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구리역 인근 신축은 경의중앙선과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해 서울 도심, 강남권까지 한 시간 내 이동 가능한 입지"라며 "현재 30평대 시세가 14억원 후반대이고 대기수요도 늘고 있어 곧 15억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구리시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전용 84.84㎡는 지난달 6일 14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15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용인시 기흥구와 동탄도 규제 전 막차 수요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재까지 겹쳐 수요가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전언이다.

    기흥구 R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규제지역 지정시 집값이 다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집주인들도 무조건 호가를 올리기보다는 적당히 오른 가격으로 매물을 빨리 처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지별 거래 현황을 보면 기흥구 마북동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전용 84.99㎡는 지난 4월 3일 14억88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도체 벨트 일대 집값과 부동산 정책이 정치 쟁점화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용인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추진하겠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재산세 인하'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여당 후보가 현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와 정반대되는 공약을 제시하자 일부 지지층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기흥구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선거 후 규제지역 포함 여부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 후속 방안이 구체화될 때까진 매수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