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맞았지만 판매관리비, 인력 비용에 수익성 정체기업금융 수익기반 확대, 연체율·충당금 부담 키워몸집 대비 수익구조 그대로 … 생산성 제고 시급
  • ▲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iM뱅크
    ▲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iM뱅크
    강정훈 은행장이 공격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하면서 시중은행으로 변신한 iM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 단위 영업망을 넓히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면에는 늘어난 판관비와 건전성 악화가 드러나면서 강 행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3년 내 순이익 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금융영업전문가(PRM)를 내세워 올해 수도권 자산 성장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로드맵도 내놨다.

    ◆ 기업대출 드라이브로 외형 성장에는 성공 … 건전성은 숙제

    iM뱅크는 2024년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올해 3년차를 맞이한 만큼 외형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드라이브를 걸며 자산 규모를 키워온 iM뱅크는 역외 영업 거점을 8곳으로 늘리며 수도권과 충청권 점포를 확대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PRM 본부를 신설하며 기업대출 경쟁력을 높였다.

    강 행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 59조4000억원 중 기업대출은 3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는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졌지만, 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95%에서 올해 1분기 1.09%로 상승했다. 기업 부문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 1분기 441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7억원으로 1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늘어난 외형만큼 연체규모가 커지면서 강 행장은 건전성 관리 숙제를 안게 된 모습이다.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을 의미하는 부실채권 증가폭이 시중은행 중 가장 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M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대비 0.16% 오른 0.90%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평균이 같은 기간 0.04% 상승한 0.34%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수록 강행장이 공언한 순이익 4000억원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 몸집 커졌지만 수익성 제자리 … 지주 계열사가 은행 ‘성장통’ 상쇄

    몸집은 시중은행으로 불렸지만, 본업인 영업 구조는 여전히 지방은행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뱅크의 기업 여신 상당수는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고, 업종별로도 제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제조업 경기와 건설업 황폐화가 은행의 대출 성장성을 꺾고 건전성 악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구 영업을 위한 공격적인 점포 개설과 마케팅 비용, 그리고 전문 인력 확충에 따른 대규모 판매관리비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강 행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자산 규모는 커졌지만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작 핵심 수익성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 부문의 성장통은 금융지주 전체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 행장이 이끈 iM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3853억원으로 5.5% 증가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11.1% 늘어난 1816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강 행장이 자랑한 PRM 중심의 조직 운용 효율성 제고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겉보기에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투입된 인력 대비 수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6.7% 늘어난 3895억원을 기록했지만, 생산성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인력대비 수익창출 효율성 지표인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억4400만원 수준으로, 평균 3억원대인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몸집은 시중은행으로 불렸지만, 내부 생산성은 아직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줄어든 은행 수익만큼 지주 실적은 보험과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메운 양상이다. iM라이프 순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 늘었고, iM캐피탈도 같은 기간 31.3% 늘어난 193억원 순익을 냈다.

    강 행장이 이끄는 iM뱅크의 성패는 생존 기로에 선 다른 지방은행들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BNK와 JB금융지주도 얼어붙은 지역 경기와 지방 인구 소멸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수도권과 비은행, 핀테크와 디지털전환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간판을 달았다고 해서 대형 시중은행 수준의 자본력과 조달 원가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 행장이 PRM 드라이브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속도만큼 내부 효율성과 대출 심사 시스템을 정교화하지 못한다면 '무늬만 시중은행'이라는 비판과 함께 지주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