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깐부치킨·토속촌·우래옥까지 … 방한 동선 따라 K-푸드 주목HBM칩스·바나나맛우유 판매 급증 … 'AI 황제'가 만든 소비 특수글로벌 CEO의 입맛이 곧 마케팅 … 외식·식품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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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소맥 회동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인공지능(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행보가 유통가를 뒤흔들고 있다. 황 CEO가 이동하는 동선마다 기록적인 매출 폭증과 전례 없는 홍보 효과가 나타나면서, 외식·식품업계는 “월드컵 특수보다 젠슨 황 효과가 더 강력하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차: 홍대 흔든 '삼소·치맥' … 편의점 과자는 766% 폭증황 CEO의 K-푸드 대장정은 방한 첫날인 지난 5일 서울 홍대거리에서 시작됐다.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삼겹살 구이 전문점 ‘형님 저요’를 찾았다.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막내인 구광모 회장이 직접 구운 삼겹살에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소맥을 곁들였다.이는 지난해 10월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동일한 조합이다.올해 역시 동일한 브랜드가 회동 테이블에 오르면서 하이트진로는 2년 연속 ‘젠슨 황 특수’를 누리게 됐다.지난해에도 하이트진로는 현장에 미리 영업사원을 배치하고 젠슨 황 주변 테이블에 자사 제품인 ‘참이슬’과 ‘테라’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이후 하이트진로는 깐부 회동을 패러디한 테라 광고를 내기도 했다.진정한 유통가 특수는 길거리에서 터졌다.황 CEO는 홍대 거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협업해 만든 PB 과자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직접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황 CEO가 과자를 나눠준 다음 날인 6일 해당 제품의 일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무려 766% 급증했다. 함께 나눠준 바나나맛우유와 비락식혜 매출도 각각 12%, 13% 늘어났다.황 CEO 일행은 BBQ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겨 2차 ‘치맥’ 회동을 가졌다.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21년 전통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뜯는 황 CEO의 소탈한 모습은 전 세계 AI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제너시스BBQ 측은 황 CEO 방문 이후 사인과 착석 자리 인증을 위해 찾는 고객이 몰리며, 금·토·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삼계탕 식당 토속촌을 방문해 자리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 2일차: 칼국수부터 한옥 삼계탕까지 … 글로벌 입맛 사로잡은 K-푸드중소 외식업체들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도 이번 방한으로 인한 ‘젠슨 황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황 CEO가 대형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한국의 서민적인 맛과 전통 골목까지 직접 찾는 행보를 보이자, 제2의 HBM 칩스나 BBQ 홍대점 같은 대박 효과를 이어받으려는 중소 상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방한 이틀째인 6일, 황 CEO는 서민 먹거리와 전통 식문화 체험에 집중했다.
낮에는 서울 남대문시장 칼국수골목을 방문했고, 저녁 7시께에는 종로구 서촌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을 예약도 없이 깜짝 방문했다.장녀 매디슨 황 등 가족을 포함해 총 7명의 일행과 함께 전통 한옥 매장에 들어선 그는 대표 메뉴인 삼계탕과 통닭, 파전을 주문했다.애주가로 알려진 황 CEO는 식당 측에 인삼주를 별도로 요청해 곁들였으며, 주문한 음식을 깨끗이 비운 뒤 “음식이 너무 맛있다”, “한옥 건물이 정말 멋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과자와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 3일차: 우래옥 냉면 먹고 야구장 BBQ 치킨 113마리 … 경제 총수들과 ‘깐부’ 재확인7일은 황 CEO의 한국 치킨 사랑이 정점을 찍은 날이었다.이날 낮 을지로 평양냉면 노포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소맥을 곁들인 점심을 함께하며 차세대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황 CEO는 곧장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향했다.프로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 참석한 그는 엔비디아 단체 관람석에서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 치킨을 즐겼다. 엔비디아 측이 잠실야구장점에 주문한 치킨은 무려 113마리다.BBQ 본사 직원들까지 현장에 긴급 투입돼 조리를 지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야구 관람을 마친 황 CEO는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으로 자리를 옮겨 최태원 SK회장과 이틀 만에 독대했다.이곳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해 이른바 ‘깐부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소다.올해는 SK하이닉스 및 SK텔레콤 경영진과 엔비디아 측 핵심 임원들이 대거 배석해 6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패권 장악을 위한 전략적 동맹을 재확인했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하고 생맥주 잔을 부딪치며 돈독한 ‘AI 깐부’ 관계를 과시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IT 산업을 움직이는 거물이 방한 기간 내내 한국식 식문화를 가감 없이 즐기는 모습이 확산되면서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K-푸드 전반의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이벤트가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이제는 글로벌 테크 리더 한 사람의 영향력이 실시간으로 소비와 관심을 움직이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