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리사 수 찾은 네이버…AI 팩토리·GPU·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카카오, 카카오톡 중심 AI 서비스·에이전트 확산 전략같은 AI 경쟁 속 엇갈린 행보 … 생산 기반 구축 vs 이용자 접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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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인공지능(AI)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양사 모두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지만 네이버는 AI를 만들기 위한 기반 구축에, 카카오는 AI를 실제 이용자 서비스로 확산하는 데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은 이러한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황 CEO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찾아 이해진 의장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과 AI 모델,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리사 수 AMD CEO도 네이버를 방문해 AI 반도체와 인프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네이버는 최근 AI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는 한편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개방형 AI 모델 생태계 '네모트론'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 탭과 AI 브리핑을 선보였으며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를 공개했다.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AI 시대 핵심 경쟁력이 데이터와 콘텐츠 품질에 있다고 보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네이버가 추진 중인 AI 팩토리는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를 의미한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에는 200MW 규모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AI 서비스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구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의 강점은 국내 최대 규모 이용자 기반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한 만큼 AI를 이용자 일상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개한 AI 서비스 '카나나'를 비롯해 '챗GPT 포 카카오' 등 AI 기능을 카카오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AI를 별도 서비스가 아닌 카카오톡과 다양한 생활 서비스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차이가 AI를 바라보는 사업 관점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네이버가 AI 산업의 기반이 되는 GPU와 클라우드, AI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활용 경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AI 경쟁이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드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누가 더 많은 인프라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이용자에게 AI를 확산시킬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네이버는 AI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투자하고 있고 카카오는 AI를 실제 이용자에게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AI 시대에는 기술력만큼 이를 만들어낼 기반과 소비시킬 접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