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증 등 외부요인엔 학습효과 적지만, 의약품 부족 62%는 공장 내부 문제의약품 부족 조속 해결하려면 공장 간 노하우 공유·체계적 학습 필요美 노틀담대 이중희·노스캐롤라이나대 스타츠 교수와 공동연구경영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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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연구진. 왼쪽부터 고려대 이현석 교수, 노인준 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Bradley R. Staats 교수, 미국 노틀담대 이중희 교수.ⓒ고려대
고려대학교는 경영대학 이현석·노인준 교수 연구팀이 의약품 공급 부족 해결에는 재고 확충 못지않게 제약공장의 공급 부족 복구 노하우 축적과 체계적 학습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11일 밝혔다.연구팀은 2015~2020년 미국에서 발생한 의약품 부족 사례 4741건과 136개 완제의약품(FDF) 생산공장 데이터를 연계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한 경험이 많은 공장일수록 유사한 위기 상황에서 공급 정상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제조 지연·품질 문제 등 내부 요인으로 공급 부족이 비롯된 경우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내부 요인에 따른 부족 사태 해결 경험이 풍부한 공장은 그렇지 않은 공장보다 공급 회복 기간이 평균 21.5%(약 36.4일) 짧았다. 제약공장이 과거 공급 차질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오답노트’처럼 축적할수록 이후 유사한 위기 상황에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연구팀은 미국 의약품 부족 기록과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해 어느 공장이 어떤 약을 만들었고 부족 사태가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추적했다. 분석에는 FDA 의약품 라벨, 의약품 고유 식별번호(NDC), 오렌지북(FDA 발행 승인 의약품 목록집), 원료의약품(API) 정보 등이 활용됐다.연구팀은 경험의 ‘양’만큼 ‘다양성’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원인의 부족 사태를 경험한 공장일수록 이후 위기 대응 속도가 빨랐다. 다양한 경험이 쌓일수록 문제 원인 진단과 대응에 관한 조직 역량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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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료 공급업체의 생산 차질이나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 등 공장이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에 의한 부족 사태에선 학습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가령, 유명 인사들의 다이어트 비결로 언급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까다로운 생산 난도까지 겹쳐 발생한 위고비(비만치료제)의 품귀 현상을 예로 들 수 있다.그러나 실제 의약품 부족 현상의 상당수는 공장이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다. FDA의 2019년 의약품 부족 대책 태스크포스 보고서 ‘의약품 부족 현상: 근본 원인과 잠재적 해결책’에 따르면 2013~2017년 부족 사태를 겪은 의약품의 62%가 제조·품질 문제에 의해 촉발됐다.또한 연구팀은 한 공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같은 회사의 다른 공장으로 충분히 전이되지 않는 경향도 확인했다. 특정 공장이 생산 차질을 해결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더라도 이를 기업 전체의 자산으로 체계화하지 못하면 비슷한 문제가 다른 공장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이현석 교수는 “의약품 부족 문제의 경우 위기를 겪은 뒤 무엇을 배웠는지 기록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다음 위기의 회복 속도를 좌우한다”며 “기업은 정상화 과정을 되짚고 공장 간 경험을 공유하는 디지털 지식 저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공급처 다양화 지원과 함께 기업의 복구 역량을 평가·보상하는 제도를 갖춰야 환자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경영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경영과학)’ 온라인판에 지난달 28일 실렸다. 미국 노틀담대 이중희 교수,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브래들리 R. 스타츠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이번 연구는 고려대 경영대학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
- ▲ 경영대학.ⓒ고려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