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65.9% 찬성으로 잠정합의안 가결16일부터 운행 재개해 운송비 4200원 인상반도체 인프라 등 건설 현장 공급 정상화 수순
  • ▲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조합원 표결 결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조합원 표결 결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조합원들이 레미콘 제조사들과의 운송료 협상 잠정합의안을 최종 가결하면서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이 마무리됐다. 다만 노사가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단축하기로 하면서 내년께 운송비 재협상이 불가피해 향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레미콘운송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7517명 가운데 65.9%가 찬성하며 과반을 넘겨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은 종료되며 조합원들은 16일부터 본격적인 운행 재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9일 레미콘 운송비 임금·단체협상 실무교섭을 통해 운송 1회당 단가를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후 교섭 방식과 계약 기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장기화됐지만, 12일부터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 기간은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

    이번 파업으로 건설업계의 피해는 상당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대형 건설사 25개사의 117개 현장에서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됐다.

    이는 믹서트럭 약 2만6200대 분량에 해당한다.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이 약 1만9000곳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 차질 영향도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형 공사 현장들도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며 공정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파업 종료에 따라 중단됐던 타설 작업이 순차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용인·평택·안성 지역 일부 조합원들은 4200원 인상안에 반대하며 운송 재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집행부 회의 끝에 정상 운행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종료에 따라 수도권 건설 현장에 대한 레미콘 공급은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기준 레미콘 운송 1회당 단가는 7만5800원 수준이다. 이번 합의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단가는 약 8만원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기존 1년이던 계약 기간을 8개월로 단축하는 대신 이후 4개월 동안 추가로 1000원을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를 반영하면 실질적인 운송비 인상 효과는 평균 4553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갈등의 종결이라기보다 일시적인 봉합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노사가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줄이기로 하면서 내년 초 다시 운송비 협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운송비 인상 폭과 교섭 방식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차기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커진 제조사와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간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