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형 건설현장 타설 차질 현실화정부, 배치플랜트 설치 기준 완화 검토배치플랜트 확대 시 생산 물량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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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뉴시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건설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배치플랜트 설치 기준 완화 검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배치플랜트 설치가 확대될 경우 레미콘 운송기사뿐 아니라 제조사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은 노조 측이 최근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노조 측은 지난 11일 제조사 측에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제조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기존대로 권역별 협상을 제안했다. 또한 파업 중단 없이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제조사들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일시적인 통합교섭 방식을 수용하고 노조 측의 제안에 가까운 4200원 인상안을 마련했음에도 노조가 자체 찬반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뒤집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의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산업시설 건설 공정이 겹쳐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는 일부 공장에서는 출하 과정에서 노조와 대치 상황이 벌어지며 결국 레미콘 공급을 포기하며 공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이번 주까지는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이 가능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대형 건설현장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단체들도 연이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
- ▲ 삼성전자 공장에 출하되는 레미콘 물량을 노조 조합원이 차량을 이용해 막고 있다. ⓒ독자 제공
건설현장 차질이 이어지자 국토교통부는 현장 배치플랜트 설치 규정 완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운송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배치플랜트는 시멘트와 골재 등을 현장에서 직접 배합해 레미콘을 생산하는 설비다. 공장에서 생산한 레미콘을 믹서트럭으로 운반하는 대신 공사 현장 내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국토부 관계자는 "배치플랜트 세부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해 여러 건의사항이 제기되고 있어 검토 중"이라며 "배치플랜트 규정 완화는 건설업계와 레미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2년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건설기계 수급조절 기간도 1년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건설기계는 2년마다 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규 등록을 제한하고 있어 레미콘 업계는 이를 운송노조 파업의 구조적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정부가 배치플랜트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 레미콘 운송노조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장 생산이 늘어 공장에서 출하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레미콘 운송 물량 자체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과거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 배치플랜트 설치를 추진하자 노조 측이 해당 현장에 대한 레미콘 공급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무엇보다 현장 생산이 확대될 경우 기존 공장 출하 물량 감소로 이어져 제조사들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배치플랜트 대부분은 레미콘 제조사들이 지분을 투자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장 생산 보다 수익성이 적다는 설명이다.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배치플랜트가 확대되면 운송기사들의 일감 감소뿐 아니라 레미콘 공장의 생산 물량이 근본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결국 운송노동자와 제조사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향후 협상 방식과 파업 중단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