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금융자산 매각대금 비중 6.7% … 40대도 5.5%서초·용산·강남,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13%대청년층 신용융자 급증 … 중장년층 자산 처분 후 부동산行
  •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2030세대가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이 4050세대는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팔아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고 있다. 같은 자산시장 상승기라도 청년층은 빌린 돈으로 투자금을 키우고, 중장년층은 이미 쌓아둔 자산을 현금화해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주택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3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매입 자금 가운데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50대가 6.7%로 가장 높았다. 40대도 5.5%로 30대(5.0%)보다 높았다.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까지 포함하면 세대 간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50대 주택 매입 자금 중 기존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42.8%, 40대는 37.4%로 집계됐다. 반면 20대는 5.2%, 30대는 17.8%에 그쳤다. 주택 매입 과정에서 금융자산과 기존 부동산을 함께 동원할 수 있는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가 갈리는 셈이다.

    청년층은 빚을 내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 속 2030세대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20대 신용융자 잔고는 38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8% 증가했고 30대는 2조9845억원으로 77.0% 늘었다.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4월 29일 기준 36조682억원으로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어섰다.

    청년층의 금융투자 확대가 빚을 동반하는 반면 4050세대의 금융자산 매각대금은 서울 핵심지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양상이다.

    지역별 주택 매입 자금 중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서초구가 1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13.1%) △강남구(13.0%) △송파구(9.9%) △영등포구(8.5%) △성동구(8.4%) 순이었다.

    반면 구로구·금천구·노원구·도봉구 등은 해당 비중이 3%에 못 미쳤다. 금융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주택 매입 자금이 서울 전역에 고르게 유입되기보다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에 집중되는 구조다.

    고가 주택일수록 금융자산 활용 비중도 커졌다.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3억원 미만 주택에서 2.2%에 그쳤지만 12억원 이상 주택부터 6%를 넘어섰다. 15억원 이상 주택에서는 13.5%까지 올라갔다.

    주택 유형별로도 아파트 쏠림이 나타났다. 아파트 매입 자금 중 주식·채권·가상자산 매각대금 비중은 7.1%로 연립주택(5.8%), 단독·다가구주택(5.9%), 다세대주택(3.8%)보다 높았다.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그중에서도 서울 핵심지 고가 아파트로 몰리며 4050세대의 상급지 갈아타기를 이끄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