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BSI 전망 98.0, 4개월째 기준선 하회자동차·철강·기계 모두 부정 전망수출만 버티고 내수·투자·자금사정은 부진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가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일부 업종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철강·기계 등 제조업 상당수는 다시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수출은 가까스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내수와 투자, 자금사정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0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전망을 뜻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3월 102.7로 기준선을 넘은 뒤 4월 85.1, 5월 87.5, 6월 98.6, 7월 98.0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부정 전망을 이어갔다.

    실제 기업 체감경기는 더 부진했다. 6월 BSI 실적치는 93.2로 2022년 2월 91.5를 기록한 이후 4년 5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7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지난달 101.7에서 한 달 만에 다시 부정 전환했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0.6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제조업에서는 의약품이 125.0, 전자 및 통신장비가 112.5로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와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전체 제조업 체감경기를 일부 떠받친 셈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분위기는 대체로 어두웠다.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88.5,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는 94.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는 96.8로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석유정제 및 화학도 96.7에 그쳤다.

    비제조업에서는 7월 휴가철 특수 기대감이 반영됐다. 여가·숙박 및 외식은 121.4, 도·소매는 112.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는 108.3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84.2, 운수 및 창고는 91.7, 건설은 92.5로 부진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고유가 국면에서 누적된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 움직임이 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재고 BSI는 101.4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재고 BSI는 100을 넘으면 재고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수출만 기준선을 넘었다. 7월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했다. 수출 BSI가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은 것은 2021년 10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주요 부문은 모두 부진했다. 자금사정은 91.5, 채산성은 92.1, 고용은 94.9, 투자는 95.5, 내수는 96.9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회복의 온기는 아직 내수와 투자로 확산되지 못한 셈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제조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 도입과 자금조달 활로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