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증해야 가입 … 2030 겨냥한 소개팅앱 등장사는 곳이 곧 조건 … 브랜드 아파트로 번진 스펙 경쟁입주민 커뮤니티에서 소개팅앱까지 … 단지 안으로 들어온 연애
  • ▲ 아파트 거주 인증을 기반으로 한 2030 소개팅 앱 '아파팅' 소개 이미지ⓒ아파팅 홈페이지 캡처
    ▲ 아파트 거주 인증을 기반으로 한 2030 소개팅 앱 '아파팅' 소개 이미지ⓒ아파팅 홈페이지 캡처

    집값과 전셋값 상승으로 주거지가 청년층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아파트 거주 여부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직장, 학력, 소득 수준에 이어 사는 아파트와 생활권이 이성 간 만남의 조건으로 활용되는 흐름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거주 인증을 기반으로 한 소개팅 앱 '아파팅'이 등장했다. 해당 앱은 2030세대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한 뒤 관심 지역 이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입 과정에서는 실제 거주 여부 확인 절차가 포함된다. 이용자 동의를 바탕으로 주민등록등본 정보를 전자적으로 조회하고, 등본상 주소와 아파트 주소 데이터를 대조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용자가 관심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이나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성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아파트 거주 인증 서비스 등장은 청년층의 주거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셋값과 월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주거지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생활 수준과 자산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같은 생활권에 사는 사람을 선호하는 수요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주요 대단지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 전용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점도 같은 흐름이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결혼정보 서비스가 추진돼 논란이 됐다. 이후 운영 방식은 조정됐지만 아파트 단지를 기반으로 한 폐쇄형 매칭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서울 주요 대단지에서도 입주민 모임이나 매칭 관련 서비스가 등장했다. 고가 단지와 대단지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적 관계 형성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다만 주거지를 기준으로 한 만남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자산과 거주 지역에 따른 계층 구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파트 브랜드와 단지명이 개인의 경제력을 대신 보여주는 지표처럼 소비되면서 청년층의 연애·결혼 시장에서도 주거 격차가 반영되는 구조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집은 결혼 이후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생활을 좌우하는 조건이 됐다"며 "주거 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려는 수요가 서비스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