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채비와 손잡고 PnC 충전소 1,500여 곳으로 확대벤츠·테슬라 등도 PnC 구축 속도, 충전 표준화 경쟁 가속업계 "번거로운 절차 사라져, 전기차 확산 촉진 기대"
  • ▲ 채비 충전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이 PnC 충전 중인 모습. ⓒ현대차그룹
    ▲ 채비 충전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이 PnC 충전 중인 모습.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 케이블만 연결하면 회원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나는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PnC)' 서비스가 차세대 충전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충전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도 간편 충전 서비스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민간 급속충전사업자 1위인 채비와 PnC 기술 연동을 완료하고 전국 채비 충전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PnC는 국제 표준 기반 기술로 차량과 충전기가 암호화된 통신을 통해 서로를 인증한다. 운전자는 충전 케이블만 연결하면 별도의 회원카드나 신용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증 없이 차량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충전사업자마다 회원 가입이나 카드 등록이 필요해 여러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번거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PnC는 이러한 절차를 없애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보안성과 편의성까지 높인 차세대 충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PnC 이용 가능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자체 초고속 충전 브랜드인 'E-pit'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전국 1,500여 곳의 채비 충전소에서도 PnC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다른 주요 충전사업자들과도 협력을 확대해 국내 PnC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PnC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AG 간 PnC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차량별 전자인증서 발급 등 PnC 구현에 필요한 인증 인프라를 제공하고, 벤츠 전기차는 한전의 PnC 지원 충전기에서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벤츠는 이미 2021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충전사업자와 협력해 PnC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에 구축할 고출력 충전소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기아의 쏘렌토를 제치고 단일 모델 판매량 국내 1위에 오른 테슬라는 이미 PnC 생태계 구축을 완료했다.

    테슬라는 국내에 1,100기 이상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운영하고 있는데, PnC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빠르게 PnC를 확장한 것이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완성차 업체와 충전사업자 간 협력이 확대될수록 PnC가 전기차 충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잡한 인증 절차가 사라지고 충전 편의성이 높아질 경우 소비자의 전기차 이용 만족도가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충전 속도가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PnC는 충전 인프라 경쟁의 핵심 기술이자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