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모두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에 속수무책
-
- ▲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1조원 넘게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1371억원 덜 벌었다. ⓒ뉴데일리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전년 동월대비 1조원 넘게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1371억원 덜 벌었다. 여객과 화물 수요를 잡기 위해 공급을 늘렸지만, 유가 상승을 비롯한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세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수익성은 줄어든 ‘고비용 성장’이다.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40억원, 25.9% 늘며 역대 2분기 기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398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2618억원으로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49.4%에 달한다.매출에서 영업이익을 뺀 영업비용을 단순 계산하면 4조7581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1조1711억원, 32.6% 증가했다. 비용 증가액이 매출 증가액보다 1371억원 많았고,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수익성 악화는 영업이익률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1.4%와 비교해도 6.2%포인트 하락했다. 더 많이 날고 더 많이 실었지만, 매출 100원당 남긴 이익은 10원에서 5원으로 줄어든 셈이다.이러한 실적 악화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미-이란 전쟁으로 미·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유 가격과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며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외형 성장은 여객과 화물이 이끌었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보다 4514억원, 18.8%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가 다소 위축됐지만, 중동 환승객과 외국인의 한국 방문 수요가 늘었다. 대한항공은 수요가 있는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했다.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4865억원, 46.1% 급증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K뷰티 수출 호조가 항공화물 수요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도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하고 부정기편을 투입하며 물동량 증가에 대응했다.여객과 화물에서 늘어난 매출만 9380억원으로 전체 매출 증가분의 91%에 달한다. 주력 사업의 수요는 강했지만, 공급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지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최종 손익은 더 나빠졌다. 대한항공은 영업 단계에서 2618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세전손익은 9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영업외손익에서 3591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익도 지난해 2분기 3959억원 흑자에서 올해 97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은 영업이익 감소를 설명하지만, 최종 적자 전환에는 영업외 손실도 크게 작용했다.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외형과 순이익의 격차가 벌어졌다. 상반기 매출은 9조5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고 영업이익도 7787억원으로 3.8%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454억원으로 75.3% 급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만 보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실제 회사에 남은 이익은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대한항공 측은 "3분기 유류할증료 인하와 여름 성수기 효과로 여객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화물에서는 AI 관련 산업의 성장 수요를 적극 유치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