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방공항 거점 육성… 슬롯·지상조업·마케팅 지원 확대올 상반기 항공 여객 증가분 97%는 5개 공항 집중… 양양 증가는 파라타 효과파라타 비상경영·에어로케이 적자… “취항 인센티브보다 수요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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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무안·양양공항 등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자료사진. ⓒ파라타항공
정부가 무안·양양공항 등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키우겠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지방공항 노선을 맡아온 거점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와 재무 부담으로 노선 확대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방공항을 살리려면 LCC가 버텨야 하지만, 정작 LCC부터 흔들리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는 지적이다국토교통부는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양양·무안공항 등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시범공항’을 도입해 신규 취항 항공사에 선호 슬롯 배정과 운항 인허가, 지상조업, 셔틀버스,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거점으로 키우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정부 구상과 거리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지방공항은 지역 거점 LCC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부산은 에어부산, 대구는 티웨이항공(트리니티 항공), 청주는 에어로케이가 각각 거점 역할을 맡았고, 양양은 플라이강원이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영하며 공항 활성화를 이끌었다.그러나 플라이강원은 경영난으로 2023년 운항을 중단한 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생활가전 업체 위닉스가 회사를 인수해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바꾸고 지난해 9월 양양~제주 노선을 다시 띄웠다. 하지만 출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중동전쟁으로 항공업에 악재가 잇따르자 대표이사 급여 전액과 임원 급여 30%를 반납하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실제 상반기 항공 통계도 이를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 이용객은 650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513만명(8.6%) 늘었다. 하지만 증가분의 97%는 인천·김해·제주·김포·청주공항에 집중됐다. 지방공항이 전반적으로 살아났다기보다 일부 공항에만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양양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상반기 5996명에서 올해 5만3814명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기보다 파라타항공의 양양~제주 국내선 운항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정기노선이 사실상 없었던 지난해와 비교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청주공항도 겉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점 항공사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이용객은 28.9% 늘었지만 공급석은 30.7% 증가하면서 탑승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 597억원을 기록했다. 대구 거점인 티웨이항공도 대규모 자금 확충으로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회복이 우선인 만큼 신규 지방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무안공항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정부는 활성화 대상에 포함했지만,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보다 공항 운영 정상화와 항공사 복귀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무안공항 사고 이후 재개항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다 무리하게 취항 인센티브를 먼저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항공업계에서는 슬롯이나 마케팅 지원만으로는 지방공항을 살리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양양이나 무안처럼 운항이 적은 공항은 슬롯 자체의 가치가 크지 않고, 항공사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초기 운항손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승객이 확보되지 않으면 노선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정부는 지방공항을 관광객의 관문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그 역할을 맡아야 할 거점 LCC들은 노선 확대보다 생존이 급한 상황이다. 지방공항 활성화를 LCC에 기대면서도 정작 LCC가 버티기 어려운 구조를 방치하는 한, 취항 인센티브만으로는 지방공항을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문제는 공항시설이 아니라 수요”라며 “항공사에 취항 인센티브를 주는 것보다 적자를 감수하지 않고도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요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