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전국 점포 판매 … 희망소비자가 6500원저지우유푸딩 흥행 뒤 1년 넘게 냉동 물류·생산체계 준비오하요유업 “향후 10년 해외사업서 한국이 가장 큰 비중 차지”
  • ▲ 후지모토 아츠시 오하요유업 이사회장이 21일 열린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행사에서 기념사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최신혜 기자
    ▲ 후지모토 아츠시 오하요유업 이사회장이 21일 열린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행사에서 기념사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최신혜 기자
    세븐일레븐이 일본 오하요유업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오하요 브륄레 밀크’를 국내에 선보인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으로, 세븐일레븐은 저지우유푸딩에 이어 오하요유업과의 협업 범위를 아이스크림까지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행사를 열었다. 제품은 22일부터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며 희망소비자가격은 6500원이다.

    오하요 브륄레 밀크는 정통 크렘 브륄레의 식감과 풍미를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아이스크림 표면을 직접 가열해 만든 바삭한 캐러멜라이즈 층과 진한 우유 아이스크림이 대비를 이룬다.

    오가와 케이스케 오하요유업 이사는 “브륄레 밀크가 선사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맛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이라며 “바삭하게 깨지는 캐러멜라이즈 층과 엄선한 유제품, 신선한 원유를 활용한 진한 밀크 아이스크림이 제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 오가와 케이스케 오하요유업 이사가 21일 행사에서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 오가와 케이스케 오하요유업 이사가 21일 행사에서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 중이다.ⓒ최신혜
    ◇‘아이스크림을 굽는다’ … 7년 시행착오 끝에 완성

    오하요유업은 1953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출발한 유제품 전문기업이다. 우유와 요구르트, 푸딩,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며 ‘소재는 심플하게, 제조법에는 정성을 다한다’는 제조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브륄레 밀크의 출발점은 약 30년 전 개발한 구운 아이스크림이다. 당시 오하요유업은 직화로 아이스크림 표면을 캐러멜라이즈하는 제품 개발에 도전했다. 이후 개발 담당자가 유럽의 한 레스토랑에서 크렘 브륄레를 즐기는 모습을 본 뒤 현재 제품의 구상을 시작했다.

    관건은 차갑게 유지해야 하는 아이스크림과 열을 가해 표면을 굽는 공정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도록 유지하면서도 표면에는 균일하고 바삭한 층을 만들어야 했다.

    오하요유업은 약 7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관련 제조 기술을 완성했다. 수십 종류의 설탕을 검토해 적합한 원료를 배합하고, 아이스크림 표면만 구울 수 있는 독자 공정을 개발했다.


    제품은 2017년 일본에 출시됐으며 지난 4월 밀크 아이스크림의 풍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됐다. 한국은 대만과 홍콩에 이어 세 번째 해외 판매 국가다.

    국내 출시가 늦어진 배경에는 생산능력 문제가 있었다. 일본 내 수요를 맞추는 데 생산량 대부분이 투입되면서 해외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오가와 이사는 “사실 더 빨리 한국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일본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느라 해외로 눈을 돌릴 여력이 부족했다”며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정비한 뒤 한국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오하요 브륄레 밀크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았다. 일본 일부 판매점에는 한국어 안내문이 붙을 정도로 한국인 구매 수요가 컸으며 국내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오하요유업은 한국의 카페와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이 발달한 점도 진출 배경으로 꼽았다. 새로운 제품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소비문화와 높은 품질 기준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후지모토 아츠시 오하요유업 이사회장은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가치와 유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품질에 대해서도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며 “이번 출시는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여정의 시작으로, 한국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 조수경 코리아세븐 상품본부장이 21일 행사에서 세븐일레븐 디저트 카테고리 관련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최신혜 기자
    ▲ 조수경 코리아세븐 상품본부장이 21일 행사에서 세븐일레븐 디저트 카테고리 관련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최신혜 기자
    ◇저지우유푸딩 불씨가 카테고리로 … 디저트 매출 60% 성장

    세븐일레븐과 오하요유업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2024년 12월 오하요유업의 ‘저지우유푸딩’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저지우유푸딩은 일본에서 사육되는 젖소 가운데 약 0.8%에 불과한 저지종 원유를 활용한 제품이다. 출시 이후 2025년 세븐일레븐 디저트 단품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도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저지우유푸딩의 흥행은 한 상품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세븐일레븐 디저트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신규 고객이 푸딩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주변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면서 소비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조수경 코리아세븐 상품본부장은 “2024년 12월 저지우유푸딩을 출시한 뒤 2025년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약 30% 성장했다”며 “단품 하나에서 시작된 불씨가 여러 상품군으로 확장됐고 2026년에는 디저트 카테고리가 60%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디저트는 현재 세븐일레븐 전체 상품군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다. 특히 기존 편의점 주 고객층보다 방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젊은 여성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60% 이상이며 이 중 20·30대가 핵심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 인기 상품을 선제적으로 들여와 젊은 여성 고객의 점포 방문을 늘리고 다른 상품 구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조 본부장은 “소비력이 큰 젊은 여성 고객이 편의점을 더 자주 찾게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카테고리가 디저트”라며 “브륄레 밀크 출시에도 많은 공을 들였고 앞으로도 글로벌 상품 소싱과 다양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과 오하요유업은 국내 출시를 위해 1년 넘게 생산과 물류체계를 준비했다.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수입 이후 전국 점포까지 이어지는 콜드체인을 검토하고, 전국 동시 출시가 가능하도록 제조라인과 생산 물량도 사전에 조율했다.

    오하요유업은 저지우유푸딩과 브륄레 밀크에 이어 다른 제품의 한국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후속 제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 오하요 브륄레 밀크ⓒ최신혜 기자
    ▲ 오하요 브륄레 밀크ⓒ최신혜 기자
    ◇일본보다 높은 6500원 … “냉동 물류·세금 반영”

    국내 판매가격은 6500원으로 일본 현지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됐다. 일본 판매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4000원 수준이다.

    코리아세븐은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물류비와 세금 등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온 상품과 달리 생산지에서 국내 점포까지 전 과정에 냉동 물류를 적용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현지에서 한국까지 들어오는 물류비와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등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책정했다”며 “오하요유업과 공급가격을 낮추고 물류 방식을 조정해 현지 판매가의 2배를 넘지 않는 1.6∼1.7배 수준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디저트와 비교하면 판매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오하요유업은 한국을 향후 해외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하요유업은 향후 10년간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가와 이사는 “향후 10년 동안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시장으로 한국을 보고 있다”며 “브륄레 밀크와 저지우유푸딩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디저트 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