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 점포 영업면적 축소 … 식품·PB·고회전 생필품 집중온라인은 수도권 16개점부터 재개 … 배송 권역 단계적 확대상품대금·임대료 우선 지급 … 37개 부실 점포 폐점도 추진
  • ▲ 홈플러스 매장 전경 ⓒ뉴시스
    ▲ 홈플러스 매장 전경 ⓒ뉴시스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입금되는 대로 임시휴업 중인 67개 핵심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다. 기존 대형마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복층 점포의 영업면적을 약 1000평 규모로 줄이고 식품과 자체브랜드(PB) 고회전 생필품 중심으로 매장을 재편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다시 이어지게 됨에 따라 영업 정상화와 구조혁신 마무리 작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DIP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현재 문을 닫은 67개 핵심 점포를 모두 다시 열 계획이다.

    다만 기존과 같은 대형마트 영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는다. 적은 자금으로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복층 점포는 영업면적을 약 1000평 규모로 단층화하고 상품 구성도 식품과 PB 고회전 생필품 위주로 조정한다.

    넓은 매장에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는 기존 대형마트 방식 대신 판매 회전이 빠른 상품에 집중해 재고와 운영비 부담을 낮추고 현금흐름을 빠르게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사업 모델이 미국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조는 판매 상품의 80% 이상을 PB로 구성하고 최적화된 규모의 매장에서 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영업하는 슈퍼마켓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커머스와의 경쟁 환경에서 회생과 정상화를 위해 영업 방식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영업면적과 상품 구성을 최적화해 투입 자금은 줄이고 점포 운영 효율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점포에 입점한 상인 중심의 몰 영업도 병행한다. 온라인 영업은 즉시 운영이 가능한 수도권 16개 점포부터 재개한 뒤 배송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운영 점포와 배송 권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DIP 자금은 매장 운영 재개에 필요한 비용에 우선 투입한다. 밀린 상품대금과 임대료 전기·수도료 등 공공요금을 먼저 지급하고 지급이 지연된 직원 급여와 입점 소상공인 미정산 대금도 함께 해소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출금 입금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자금이 집행되는 즉시 협력업체들과 상품 공급 재개 일정과 신규 납품 조건을 협의하고 점포별 영업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구조조정 작업도 서두른다. 홈플러스는 남은 회생기간 안에 현재 임시휴업 중인 37개 부실 점포의 폐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사와 점포의 근무 인원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고 나머지 직원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한다.

    영업 기반을 되살린 뒤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홈플러스는 핵심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해 사업의 존속 가능성을 입증하고 본사와 대형마트·온라인 등 잔존 사업부의 인수자를 찾을 방침이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4일까지 연장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DIP 조달 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존 폐지 사유였던 운영자금 부족 문제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조만간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도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