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0.8%↓, 업체 간 경쟁-소포장·단거리 물량 늘어
  • ▲ 2018년 택배 단가가 전년대비 0.8% 떨어진 2229원으로 집계됐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 없음) ⓒ 뉴데일리 DB
    ▲ 2018년 택배 단가가 전년대비 0.8% 떨어진 2229원으로 집계됐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 없음) ⓒ 뉴데일리 DB

    지난해 택배 평균단가가 전년 대비 19원 떨어진 2229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동량은 역대 최대치인 25억4000만 상자로 집계됐지만 단가는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018년 택배 평균 단가를 전년 대비 약 0.8% 떨어진 2229원으로 집계했다.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25억4000만 상자로 나타났다.

    국내 택배 단가는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 2013년 2475원이었던 평균 단가는 2014년 2449원, 2015년 2392원, 2016년 2318원, 2017년 2248원으로 줄곧 떨어지고 있다. 매년 물동량이 10%대 성장을 보이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 ▲ 국내 택배 물동량, 단가 변화 추이 ⓒ 조현준 그래픽기자
    ▲ 국내 택배 물동량, 단가 변화 추이 ⓒ 조현준 그래픽기자

    단가 하락은 경쟁 입찰로 이뤄지는 기업(B2B) 택배에서 기인한다. 택배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업 택배는 화주가 각 택배사로부터 가격을 제안받아 계약을 맺고 있다. 단가를 낮춰야 타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탓에 각 업체는 최대한 가격을 낮춰 부른다.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소포장, 단거리 물량이 늘어난 점도 수익 악화 요인 중 하나다.

    이 같은 상황은 업계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각 택배사는 단가하락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도 10%대의 최저임금 인상과 업체 간 단가 경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2018년 3분기 누적기준 택배부문 영업익은 약 308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524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처리 물량이 늘어 누적 매출(1조6512억원)은 전년(1조4552억원)대비 13% 늘었지만 실속은 없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지난해 3분기까지 택배부문에서 179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한진은 4984억원과 96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 적자는 면했지만, 택배사업 이익률이 1.9%에 불과했다.

    지나치게 낮은 운임은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최근 이들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단가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대 택배사인 야마토운수가 지난 2017년 택배 기본 운임을 20%까지 상향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소속 우정공사(USPS)가 운임 인상에 직접 나섰다. USPS는 지난해 10월 주요 화주인 아마존에 배송료를 9.3~12.3%까지 올려줄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USPS가 아마존으로부터 턱없이 낮은 배송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함에 따라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설비 투자 비용 등 운임 인상요인이 꾸준함에도 단가는 되려 하락하는 추세”라며 “현재 택배 운임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한계치에 다다랐으며, 이에 대한 고민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단가 문제가 지속되면 택배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해외 사례처럼 업체 차원의 단가 정상화 노력, 운임 상향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