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등 시장 혼란 속 청약통장 2500만 돌파

분양가상한제 등 지난 몇년간 각종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동산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통장 가입자가 지난달 최초로 25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무주택자 위주의 개편된 청약제도를 시행하면서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통장 가입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는 2506만126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규 가입이 가능한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달 9만932명 증가한 2326만8991명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무주택자 위주의 개편된 청약제도를 시행하면서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통장 가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올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고분양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청약 당첨이 곧 시세차익 보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잇따른 발언으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지난달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만9679명으로 증가해 전월 6940명의 2.84배에 달했다. 

25개 구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서울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곳이다.

정부가 지난 1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로 평균 분양가가 현재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정부의 가점제·청약 1순위 강화로 장기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 당첨에 따른 가격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입자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