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조금 종료 임박月 198만원 끊길 판"하반기가 두렵다"
  •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여객기들 ⓒ 연합뉴스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여객기들 ⓒ 연합뉴스
    “외벌이 가장입니다. 하반기가 벌써 두렵네요”

    항공 종사자들의 표정이 연일 어둡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 전 항공사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임금 70% 가량을 보조받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6월 말이면 지급이 종료된다.

    유급휴직을 위한 정부 지원금은 연간 6개월(180일)까지 지급된다. 지난해에는 항공업 대상 60일 연장 조치로 대부분 항공사가 7~8월까지 추가 지원을 받았다. 이후에는 대부분이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 올해도 대부분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급휴직 지원금이 재개되는 내년 초까지 무급 체제로 상황을 버텨야한다. 

    무급휴직도 정부로부터 일부 금액을 지원받는다. 임금의 최대 50%를 지급하며 상한액은 198만원이다. 300만원이 월 급여인 직원은 150만원을, 500만원이 월 급여라면 198만원까지 지급한다.

    최근기준 항공업 직접고용 규모는 약 8만명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형항공사 소속 직원 3만명, 주요 LCC 직원 2만여 명을 포함해 조업사, 항공 서비스 업체를 모두 합한 규모다.

    항공업 종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벌이 가장으로서 걱정이 상당하다” “현 상황에서 주택, 자동차 할부금 같은 고정비가 계속 나가 부담스럽다” “요즘 업계 필수품은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정부 지원금 외 수익 창출 창구가 전혀 없다”면서 “화물 등 대체 사업 여력이 있는 대형항공사는 상황이 조금 낫지만 저비용항공사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무급휴직 기간은 임금 보전 의미보다는 ‘망하지 않고 버티는 기간’으로 여겼다”면서 “올해 지원금 연장이 없다면 힘든 시기를 더 길게 겪게돼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