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독일 내륙운하 건설·운영 사례 소개"한강·낙동강 주변에 인구 70% 살아 … 세계적 공급망과 직결시켜야""준설 골재 매각·사용하면 건설비 39兆 충당하고도 남아""한강에 강천댐, 낙동강에 영강댐 건설해 10m 깊이로 파내야"세종과학기술원 세미나 기조연설서 주장
  • ▲ 경부운하 개요.ⓒ세종대
    ▲ 경부운하 개요.ⓒ세종대
    경부운하를 건설해 1만t급 바지선 운행이 가능해지면 국가경쟁력이 주요 2개국(G2) 수준으로 올라갈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대학교는 세종과학기술원(SAIST)이 지난 7일 대양AI센터에서 '경부운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주명건 세종대학교 명예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주요 국가는 운하를 개발해 강대국이 됐다"면서 "미국은 미시시피강과 이리운하로 내륙을 개발했고, 중국은 양쯔강을 운하로 만들어서 내륙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2500㎞에 걸쳐 1만t급 바지선이 다닐 수 있게 했고, 독일도 로테르담에서 바젤까지 라인강 800㎞ 구간을 운하로 만들어 공업강국이 됐다"며 "한국도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내륙 운하를 개발해 1만t 바지선이 통행할 수 있게 해야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그 이유로 "1500년 동안 왜구의 잦은 침입을 피해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 인구의 70%가 모여 살고 있다"며 "G2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세계적 공급망과 직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막대한 건설 재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나름의 계산을 내놨다. 그는 한강과 낙동강을 준설하면 약 170억㎥ 골재가 나오므로 이 중 일부를 매각하고, 나머지는 UN시티(17억 평)와 가덕도시티(2700만 평)를 매립하는 데 사용하면 건설비 이상을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부운하 건설에 드는 비용은 39조 원쯤으로 예상되나, 골재수익과 부지매각을 통해 144조 원의 수익을 확보하면 건설비를 충당하고도 105조 원의 새로운 재원까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한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와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경부운하와 대구항을 건설해야만 G2가 될 수 있다"며 "경부운하는 한강에 기존 팔당댐과 조정지댐 외에 강천댐을, 낙동강 수계는 영강댐을 건설하고 수심을 10m까지 파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세종터널을 건설해 남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면 갈수지역인 낙동강 상류도 한강 물을 공급해 1만t급 바지선 운행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