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용 건수, 서울대 1340건 최다 … 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順전체논문대비 비중, 세종대 2.97% 최고 … 연구기관 포함시 기초과학연구원 3.2% 1위'스카이대' 외 성균관대·세종대 '눈길' … "연구환경 개선·우수교원 채용 성과""한국 점유율 늘었지만, 2019년 3.9% 정점 이후 내림세""우주과학·환경생태학 강점 vs 미생물학·경제경영 부족""선진국보다 인적·물적자원 부족 … 전략적 국가R&D 필요"한국연구재단, 2012~2022년 주요국 실적비교 보고서
  • ▲ R&D.ⓒ연합뉴스
    ▲ R&D.ⓒ연합뉴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생산한 피인용 상위 1% 논문의 점유율이 세계 14위 수준으로, 최근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인 2012~2022년 국내 대학 중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건수로는 서울대(1340건), 전체 논문 대비 비중은 세종대(2.97%)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3일 한국연구재단이 내놓은 '2012~2022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한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7215건, 점유율은 3.7%로 세계 14위다.

    미국이 점유율 41.9%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29.6%로 2위다.

    점유율은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5.35%), 스탠퍼드대(4.52%), 하버드대(4.2%) 순이었다.

    한국의 점유율은 2012년 기준 2.9%에서 1.3배 늘었지만, 2019년 3.9%를 정점으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한국의 전체 논문 점유율은 2022년 3.6%로 세계 12위다. 전체 논문 대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은 1.03%로 평균(1%)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대학과 기관 중에선 서울대가 1340건으로 최다 피인용 상위 1% 논문을 내놨다. 다음으로 연세대(836건), 성균관대(775건), 고려대(765건) 등이다.

    성균관대가 이른바 '스카이대'와 어깨를 겨뤄 눈길을 끈다. 성균관대는 지난달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2025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공동 3위, 사립대학 중에선 연세대와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순위를 145위에서 102위로 43계단 올렸는데, FWCI(논문의 피인용 영향력 지수)를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연구 환경의 개선과 국제적인 학술 교류, 협력 연구의 확대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체 논문 대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초과학연구원(IBS·3.2%), 세종대(2.97%), 울산과학기술원(2.64%) 등의 순이다.

    대학 중에선 세종대가 눈에 띈다. 세종대는 2025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선 국내 7위를 기록했는데, 논문 피인용 항목이 포함된 연구품질 부문에서 94.3점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90점대 점수를 받은 국내 대학은 세종대가 유일하다. 세종대는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종대는 논문의 수준으로 세계 대학을 평가하는 '라이덴대학평가 2024'에서도 2년 연속 국내 1위에 올랐다. 세종대 관계자는 "수년간 논문의 질적 성장을 위해 상위 학술지 게재논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왔다. 전 세계 최고 교수진과의 국제 공동연구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면서 "우수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학연·지연을 배제하고 오직 논문 업적, 연구 과제, 경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 ▲ 국가별 전체,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과 1% 논문 비중.ⓒ한국연구재단
    ▲ 국가별 전체,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과 1% 논문 비중.ⓒ한국연구재단
    한국 논문 중 피인용 건수 최다 논문은 금속유기골격체(MOF) 석학인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013년 KAIST 재직 당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MOF 리뷰 논문이었다. 이 기간 9312회 인용됐다.

    한국이 양적 대비 질적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우주과학, 환경·생태학, 융합분야, 지구과학, 화학 등이었다. 미생물학, 경제·경영, 공학, 약학·독성학, 신경·행동과학 분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주요 기관 피인용 상위 1% 논문 실적은 미국이나 영국, 독일 주요 기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분야 간 편차가 상당 부분 존재한다"며 "선진국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전략적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을 2022~2026년 4.8%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