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대통령 검찰 조사 종료…SK·롯데 초긴장 신병 처리와 맞물려 폭풍전야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을 빠져나가고 있다. ⓒ 뉴데일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재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르·K재단의 모금 과정에서 강제성과 대가가 입증될 경우, 두 재단에 자금을 댄 기업들도 줄줄이 혐의가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재단에 출연한 곳만 18개 그룹 53개 기업으로 출연금은 774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관련 기록과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혐의 추가 등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13개 혐의중 뇌물죄 입증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모금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단 설립 단계부터 어떤 지시를 했는지 확인하고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 간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뇌물죄로 구속하면서 '대가성'이 있다고 봤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방향으로 거래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8일에는 최태원SK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고 이튿날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2~3월 박 전 대통령이 재벌 총수 면담 이후 이들 기업에 추가로 출연금을 요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의 경우, 두 재단에 출연금이 111억원에 달하고, 지난해2월 박 전 회장과 독대 이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을 추가로 요구받았다. 

이에 검찰은 최태원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는 과정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밧는 대가로 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관세청의 면세점 신규 설치 발표 두달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과 독대 한 뒤 K재단에 70억원을 추가지원했다가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았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출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법과 규정 내에서 처리했다"는 기본 주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 SK와 롯데의 뇌물수수 혐의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순실 기소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공범으로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