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초로 예정된 런던 금융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정책의 결정권이 G8(선진 7개국+러시아)에서 G20(주요 20개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허마오춘(何茂春) 중국 칭화(淸華)대 경제외교연구센터 주임은 21일 "신흥국과 개도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20 금융정상회의가 워싱턴에 이어 다음달 2일 런던에서 열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허 주임은 "작년 11월 워싱턴 금융정상회의는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런던 금융정상회의에도 기대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협력을 촉진하고 게임의 룰을 개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면 지난해 워싱턴 금융정상회의가 세계경제의 회복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못했지만 위기를 앞두고 대결이 아닌 협력을 선택했다는 점을 전 세계에 강렬하게 호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런던 금융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경제발전을 위한 부양책, 보호무역주의 척결, 금융감독 및 금융개혁 강화, 국제사회의 협력과 정보교류 증대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초청을 받아 4월1일과 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허 주임은 "세계 금융위기 이전 세계 경제정책 결정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지위는 세계경제 성장 공헌도에 비해 낮았다"면서 "이번 위기는 세계 정치경제의 구조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런던 금융정상회의에서 열릴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가장 중요한 양자회담 중의 하나"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의 궁합이 시작된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