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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27일 방송법 등 쟁점 미디어법안의 여론수렴을 위해 2차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파행을 거듭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추천한 강상현 공동위원장의 신문 기고문이 문제가 됐다. 강 위원장은 지난 25일 `미디어국민위 훼방놓는 한나라'라는 글에서 "비공개와 비조사, 비협조로 일관하는 여당 쪽의 태도를 보면 정말 성의도 없고, 예의도 없고, 정의롭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위원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 전 부산MBC 사장은 "신문에 국민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발표한 것"이라며 " 강 위원장은 공인 입장에서 신문에 그런 글을 공개적으로 퍼뜨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처신에 신중 기해달라"고 말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이헌 공동대표는 "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렇게 외부에 기고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성의없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한 분 얼굴을 보고 회의를 진행하느냐"고 따진 뒤 퇴장했다. 김우룡 공동위원장 역시 "강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회의가 원만히 진행하기 어렵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애초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기본철학'에 대해 위원들의 기조 발제를 듣고 토론을 벌이는 자리였으나 이렇게 40분간 번외 공방만 벌이다가 결국 정회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여러 요구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논란을 거듭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며 "제가 쓴 글로 인해 논란이 있었고,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은 다시 한번 유감을 표시한다"고 해명해 20여분만에 가까스로 회의가 속개됐다.
미디어위는 신문.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진출을 허용한 방송법과 신문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사이버 모욕죄) 등 4개 쟁점 미디어법에 대해 오는 6월15일까지 논의, 여론수렴을 하도록 한 여야 합의에 따라 구성됐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