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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사건을 조사해온 검찰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PD수첩 제작진은 30장면에 걸쳐 의도적 오역, 왜곡 방송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지적한 왜곡 방법은 △의도적인 오역 및 번역 생략에 의한 왜곡 (10개 장면) △객관적 사실 왜곡(11개) △설명 생략(7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만 적시(1개) △화면 편집 순서 및 연결에 의한 왜곡 강화 (1개) 등이다.
▶의도적 오역 및 번역 생략
PD수첩 제작진은 김보슬 PD가 마이클 핸슨(미국 소비자 연맹 수석 연구원)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저앉은 소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취재했음에도 불구, 실제 방송에서는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발생 후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 모든 소의 도축을 금지했다"는 내레이션을 방송해 주저앉은 소와 광우병을 연결시켰다.
또 제작진은 사망한 아레사 빈슨과 관련해 미국 버지니아 보건당국에 취재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했음에도 불구, 실제 방송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와 인터뷰한 것으로 방송을 했다. '편집 구성안'에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해서도 바롯(주치의) 등과 당시 미국 언론 보도내용에 따라 3개월 전 위 절제 수술 후 '구토->현기증->시력 장애->운동 실조->기억 상실'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확인 했음에도 불구방송에서 생략되고, "발병 후 1주일 만에 사망했다"고만 언급됐다.또 로빈 빈슨(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은 인터뷰에서 "의사로부터 MRI결과가 CJD(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방송 직전의 자막 의뢰서까지도 CJD로 번역돼 있었음에도 불구 방송에 나온 인터뷰 장면에는 vCJD(인간 광우병)로 왜곡돼 방송됐다.
로빈 빈슨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딸이 걸렸을지도 모르는 이 질병에 관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한 부분도 "너무 놀라운 일이었죠. 우리 딸이 걸렸던 병에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요"라고 왜곡해 자막 처리했다.
▶미국 방송 인터뷰 내용 오역
PD수첩 제작진은 미국 버지니아 보건 당국 보도자료도 왜곡 자막 처리했다. 버지니아 보건당국의 보도자료 제목은 '포츠머스 여성 질병 조사'였고 번역본까지 제대로 번역돼 있었으나 방송에서 제목을 'vCJD 사망자 조사'로 왜곡 자막 처리했다.
관계자 인터뷰를 왜곡 번역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 보건당국 관계자가 "지금 결론이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계획은 없어요"라고 말한 부분을 "지금 (인간 광우병으로) 결론이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계획은 없어요"라고 임의로 괄호부분을 삽입해 자막을 처리했다.
▶허위 사실 방송PD수첩 제작진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인간 광우병 발병에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 뿐 여러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취재하였음에도 불구, 실제 방송에서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약 94%가량 된다"고 언급했다.
또 이춘근 PD는 한미 수입쇠고기 협상 체결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SRM(특정위험물질)이 '편도, 회장 원위부' 등 2가지 뿐이며 이 두 가지 모두 제거된 후 수입되는 사실을 취재했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소의 특정 위험물질이 모두 7가지"라며 "앞으로 30개월 미만의 경우 편도와 회장원위부만 제거하면 남은 5가지는 들어올 수 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제작진은 또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미국 현지를 방문해 미국 도축시스템을 점검했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해 의견 수렴을 했다'는 사실을 취재했음에도 불구, '미 도축시스템 점검을 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의 진행자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