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지난달 31일 MBC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9명과 1명의 감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임된 방문진 이사는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고진 전 목포 MBC 사장 남찬순 고려대 초빙교수 문재완 한국외대 법과대학 부교수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정상모 민주언론운동연합 부이사장  차기환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 대표변호사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 최홍재 시대정신 이사 9명이다. 감사는 김영 부경대 평생교육원 명예원장이 임명됐다.

    임명된 이사 중 친여권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6명으로 MBC 개혁 등을 주장해 왔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그동안 편파 방송 등으로 논란이 됐던 MBC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MBC 지나친 편파방송, 공정 언론 거듭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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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재 신임 MBC 방문진 이사 내정자 ⓒ 뉴데일리
    신임 이사로 선임된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1일 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MBC가 국민 사랑을 받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처장은 “MBC가 그동안 PD수첩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편향되고 방송인의 정도를 벗어난 태도를 보여 국민 불신과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획득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MBC 경영이 방만한 걸로 드러났는데 경영 합리화와 MBC를 공영화 할 것인지 민영화 할 것인지에 대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이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해 앞으로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엄기영 MBC 사장 등 경영진 입장과 사원 의견을 청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MBC가 공영방송으로 갈 경우 국민이 수신료를 내게 되고 소유권이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국민 의사를 묻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노조 측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는 방송과 무관한 사람이 방문진으로 임명됐을 때는 아무 말도 없더니 이번에는 방송과 다 관련이 있고 전문성도 갖춘 사람들이 임명됐는데 반대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법 테두리 내에서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반발 등 우려 말 극도로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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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신임 MBC방문진 이사 내정자 ⓒ 연합뉴스  

    새로 내정된 일부 인사들은 정치적 해석을 우려한 듯 말을 극도로 아꼈다.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는 다른 사람이 대신 전화를 받아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해 현재로선 어떤 통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완 한국외대 교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지금으로선 별로 할 말이 없다. 정리가 된 후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말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도 “아직 정식 임명장을 받지 않았고 내정단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미디어법과 관련해 벼르고 있는 사람도 많고 (입장이) 대치 중인 상황에서 어떤 발언도 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