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본문 이미지
    이병순 KBS 사장. ⓒ 뉴데일리
    이병순 KBS 사장이 유광호·김성묵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지 이틀 만인 지난 4일 이사회를 긴급소집해 새 부사장의 임명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부결시켰다.
    KBS 관계자는 “새 이사회 구성 직후 자신의 직할체제를 만들려던 이병순 사장의 계획이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KBS 이사회는 4일 오전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부사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이사회를 열었으나 이병순 사장이 낸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이 사장은 2명이 공석인 부사장 후보로 김영해 기술본부장 1명만 임명동의를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KBS 고영신 이사는 “이병순 사장의 임기가 2개월 가량 남았는데 부사장을 새로 임명하는 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새 이사진의 임기가 시작한지 3∼4일 밖에 안 돼 업무현황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동의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는 "이 사장이 다시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절차를 갖춰 제출할 수는 있지만 임기가 두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동의 요청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임명동의안 부결은 새 이사들이 이병순 사장을 불신임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S 이사 한 명은 “지금 새 부사장을 선임한다면 전임 사장이 신임 사장의 인사권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