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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원 방송개혁시민연대 대표. ⓒ 뉴데일리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MBC개혁을 포기했다. 과연 방문진은 노영방송의 들러리인가?"

    김강원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 방개혁) 대표는 10일 방문진이 지난 9일 엄기영 MBC사장이 개혁방안으로 내놓은 ‘뉴 MBC혁신플랜’을 수용하며, 사실상 엄기영 사장의 유임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방문진 스스로 MBC개혁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엄 사장 등 현 MBC경영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노조에 편성인사권의 상당 부분을 위임한 것”이라며 “엄 사장은 그간 노조의 그늘에서 이를 방조하며 경영자로서의 직무를 유기해 MBC의 총체적인 부실을 야기한 당사자인데도 방문진은 엄 사장에게 면죄부를 주고 적당히 타협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MBC는 엄기영 사장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감독기관은 당연히 책임을 묻는 것이며, 그것이 방문진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방문진에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함께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역시 취임 초 당당하던 개혁의지는 불과 한 달도 안돼 실종되고, 급조된 엄기영 표 MBC개혁안을 수용해 PD수첩 사태로 대표되는 방송의 공정성 문제와 경영부실 등 MBC의 총체적 병폐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엄기영 사장이 MBC 4대 혁신 추진안을 들고 나왔으나 편파방송문제 등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 대한 인적쇄신 요구에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했고, ‘허위보도’ 논란이 일고 있는 PD수첩, 광우병 왜곡 과장보도 관련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구체적인 목표제시가 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인적쇄신과 PD수첩조사와 관련해서도 추상적인 안을 제시하는 등 임기응변식의 땜질처방만을 내놓았는데 아직도 그에게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인가”라고 방문진에 물었다.

    김대표는 함께 “방개혁은 MBC 50년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 일산 신사옥 건설과 관련하여 방송시설, 장비구매, 시공사 선정 등 수 많은 비리 의혹에 관해 방문진이 규명해 줄 것을 기대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말뿐인 개혁의지를 갖고 있는 방문진에게 더 이상 MBC의 개혁과 비리척결에 대한 의지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방개혁이 MBC일산센터 비리와 관련된 의혹들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다음 주 안에 MBC일산비리 건을 사법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