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올해 유럽 시장의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17% 이상 늘려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현대차는 23일 유럽 시장의 판매 회복세를 바탕으로 올해 33만6천대를 판매하기로 하고 중소형차 중심의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표치는 작년 판매량(28만6610대)에 비해 17.2% 늘어난 것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판매실적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의 여러 나라가 중대형차를 폐차하고 소형차를 사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 것이 자동차 시장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런 시장 추세를 고려해 유럽 시장에 투입하는 중소형 전략형 모델인 i10, i20, i30 등 `i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짰다.
가장 크기가 작은 i10은 최근의 판매 호조로 현지 재고물량이 부족할 정도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i10의 공급물량을 확대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출시한 소형차 i20로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폐차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국가를 중심으로 i10과 i20에 대한 광고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준중형 차급인 i30의 파생모델인 `스포티 팩'과 `블루 디젤' 등을 개발해 시장에 추가로 내놓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달부터 체코공장에서 양산되고 있는 `i30 블루 디젤' 모델에 대해서는 영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현지 자동차 기자단을 체코공장으로 초청해 시승회를 여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방침이다.
유럽 국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판매가 부진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는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을 올 4분기에 투입하고 내년 초에는 투싼 아이엑스(수출명 ix35)를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유럽의 딜러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유럽에 있는 2천500여 딜러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 매장 내외부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시장도 표준화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17개국의 4만여 고객에게 차량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활동을 펼치고, 정비요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정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를 활용한 판촉 전략의 하나로 `월드컵 자동차 로드쇼'를 열고, 올 하반기에 체코 프라하, 스위스 취리히, 이탈리아 볼로냐 등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도 참가해 신차를 홍보할 예정이다.(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