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 후보의 지부장 당선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고생은 많겠지만 영광의 자리지요. 노조와는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서민들에게야 누가 노조 위원장이 되건 무슨 상관있습니까. 그러나 이경훈 위원장의 등장은 국민 모두에게 어떤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잦은 파업, 과격한 파업, 불법 파업에 오랫동안 시달려 왔습니다. 노조원들도 피곤하겠지만 우리도 피곤합니다. 전쟁이 하도 격렬하게 그리고 너무 오래 벌어지면 전사들은 물론 국민도 피로감에 사로잡혀, 평화를 갈망하게 됩니다. 그런 때에, 현대차 노조의 새 위원장이 탄생했습니다. 중도 실리주의를 표방하는 새 지도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쾌재”를 부릅니다. 대한민국 정치에는 중도가 존재하기 어려워도 대한민국 노동운동에는 반드시 좌가 있고 우가 있고 중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격한 노동운동이 “좌”라면 기업과 타협하여 안일무사주의로 일관하는 노조는 “우”라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권력과 기업의 시녀노릇이나 하는 한심한 노조도 있었습니다. 노동운동에는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고 중도도 있어 마땅합니다. 어느 쪽에서 잡아도 노조는 노동자를 위해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인은 심사숙고하기 바랍니다. 누가 좌익이고 누가 우익인지 스스로 판단하세요. 김정일의 추종자들을 “좌익”이라고 높이면 자유민주주의의 투사들은 ”우익“이 됩니까. 오늘의 한국 정치에서는 아직 좌익도 우익도 중도도 없습니다. 다만 사느냐 죽느냐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