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 대표 김강원)은 29일 "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부실제작사를 키운 방송사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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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드라마'녹색마차' ⓒSBS캡처
    앞서 SBS아침드라마 '녹색마차'는 제작사의 연기자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촬영이 중단됐다. 드라마 제작사인 드림핀미디어측은 출연료 일부를 지급하겠다며 촬영재개를 설득하고 있지만 약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연기자들이 촬영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제작사측은 마지막회 대본을 변경해 드라마를 마무리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개혁은 "이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방송사로부터 제작비를 지급 받고도 연기자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은 부실제작사 드림핀미디어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런 부실제작사에 프로그램을 발주한 SBS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외주제작 드라마를 둘러싼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방송가 고질적인 병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예조(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 따르면,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건은 MBC '대한민국 변호사' '돌아온 일지매' SBS '온에어' '카인과 아벨' KBS '연애결혼' '그들이 사는 세상' 등 금액도 62억원에 달하며 MBC가 40여억 원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개혁은 밝혔다.

    방개혁은 "이같은 불미스런 문제의 원인은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주종관계가 이들의 계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개혁은 "외주제작 문제는 막강한 편성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작을 둘러싼 문제에 직접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방송사인 갑과 방송사의 불합리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제작사인 을의 주종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외주제작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실제 제작비의 60~70%선에 계약하는 저가 발주가 일종의 업계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방개혁은 "방송사는 남의 일처럼 방관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차제에 부실외주제작사가 일으키는 모든 문제는 방송사가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고 부실제작사 퇴출에 방송사가 의지를 갖고 대처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