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대표 김강원)는 지상파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계열 PP(케이블채널사용사업자:프로그램제작자)를 확대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상파의 PP소유에 대해 실질적 규제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방개혁은 8일 논평에서 "근래 지상파방송이 PP를 확대하는 것은 또 다른 방송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지상파독과점이 유료방송시장에 그대로 전이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1공영 다민영 체제 미디어렙을 염두에 둔 케이블 광고시장 독점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전체 방송영상시장의 지상파 독과점구조 강화로 인해 군소PP를 고사시킬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 광고 매출 1/4을 차지하는 계열 PP를 늘려 새 수익원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MBC는 5일 생활문화 다큐멘터리 채널 'MBC LIFE'를 개국했고 앞서 7월에는 기존 영화채널 '앨리스TV'를 인수했다. SBS도 마찬가지인데 이 회사 계열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 8월 스포츠채널 '엑스포츠'를 인수했다. 향후 이 채널을 경제전문채널로 바꿔 지상파 뉴스와 상호보완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개혁은 "지상파 3사가 본사 컨텐츠를 무기로 경쟁적으로 군소PP를 인수하며 케이블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어 독립PP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개혁은 "지상파방송이 케이블시장에서 콘텐츠제작은 외면하면서 계열PP를 앞세워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자 무책임하게 자행하고 있는 PP 확대 경쟁은 마땅히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방송 계열PP에 대해서는 자체제작비율을 채널별로 40% 이상으로 강화하고, 지상파방송 계열PP수는 등록채널 전체 수의 3%가 아니라 실제 방송하고 있는 PP채널수를 기준으로 제한해달라"고 방통위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