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개그맨 김제동 스타골든벨 MC 하차 결정과 MBC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100분 토론 하차 소식은 국회 국정감사에서까지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두 사람의 하차를 같은 잣대로 봐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인 진 의원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김제동씨가 아웃 된 데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나올 수 있지만 손석희씨는 김씨와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제동을 "굉장히 능력있고 국민 사랑을 받는 방송인"이라고 전제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등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어떤 정치적 이념을 가진 것 때문에 사라지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사 프로그램 같은 경우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는 분이 맡으면 안된다고 보지만 관련없는 드라마나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어떤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는 이유로 (하차하는 것은) 정말 미개한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김씨가 진행했던 스타 골든벨은 오락 프로그램이지만 교육적 내용이 들어있고 김씨는 많은 연예인 중에서 내공이 있다고 한다"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사랑받는 방송인으로 계속 활동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김제동의 하차를 놓고 정치공세를 펴는 야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나 정치권에서 이것을 지나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세를 펼 수 있지만 자칫 이렇게 하는게 김씨 입지를 더 좁히고 정치적 인물로 오히려 변화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그는 손씨의 100분 토론 하차 소식에 대해선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다"며 "7년여 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했고 가장 장수한 분인데 시청률이 KBS나 SBS나 이런 경쟁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게 나오는 모양"이라고 말한 뒤 "심야 프로그램 진행자가 시청률만 갖고 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 데이터로 볼 때 (시청률이) 떨어질 때에는 방송사가 자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어 "이런 경우도 정권의 어떤 압력에 의해 바꾼다든지 하는 얘기는 MBC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했다는 것은 근거없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명박 정권이 김씨나 손씨에게 압력을 가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면 내가 먼저 나서서 막겠다"며 "근거없이 (공격)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