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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 불매운동을 벌이고 광고주를 협박한 시민단체가 ‘민주언론상’을 수상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민주언론상은 진보성향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991년부터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해왔다.
언론노조의 ‘제19회 민주언론상 선정심의위원회’는 19일 심사회의를 열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을 민주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선정 이유로 “조중동 신문을 불매하고 그 신문에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며 건전한 언론 소비자로서의 시민운동을 전개하다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탄압받고 있지만 꿋꿋하게 소비자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창립된 언소주는 ‘민주언론 운동’이라는 기본취지와는 달리 그간 편향된 시각을 갖고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 절독운동을 전개하면서, 광고주를 협박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왔다.
특히 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지난 6월 광동제약에 보수언론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고, 한겨레 경향신문에 광고를 집행할 것을 요구,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경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 달 30일에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광고중단운동 등을 벌인 언소주 까페 개설자 이모씨 등 24명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고 항소 중에 있다.
한편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언론노조 창립21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