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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KBS는 파편조각처럼 갈라져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할 말도 많겠지만 하나가 되자.”
KBS 김인규 신임 사장은 24일 오후 TV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분열된 KBS가 하나가 되기 위해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하겠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수신료 현실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KBS’가 돼야 한다며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고 싶은 KBS로 만들어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한국의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가칭 K-VIEW PLAN이 성공하면 한국의 디지털TV 시대는 활짝 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돼야 디지털 정보격차가 해소되고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차마고도’ ‘누들로드’를 잇는 KBS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희망 2010,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테마로 10대 기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전쟁 60주에 맞춰 ‘다큐멘터리 한국전쟁 10부작’ ‘전우’ 등의 특별기획드라마도 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정보도를 위한 노력과 함께 KBS 9시 뉴스를 비롯한 뉴스 전반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시청자들로부터 KBS가 정말 달라졌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부에서 내가 KBS를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하지만 아니다”라고 말하고 “나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만들고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에야 출근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오후 1시25분께 여의도 KBS 본관 앞에 차량을 타고 도착해 간부진과 안전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바로 본관으로 들어갔다. 노조원 150여명이 저지하기 위해 나섰지만 김 사장은 본관 옆 계단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 취임식이 열리는 TV 공개홀로 들어갔다.
KBS는 TV 공개홀로 들어가는 본관 로비 양쪽 통로의 철문 셔터를 내려 진입을 봉쇄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KBS 본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이 막아 출근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