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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는 25일 ‘한국방송대상’을 패러디한 ‘2009년 최악의 방송대상’을 선정했다. 그간 방송사의 시사 교양 예능 드라마 프로그램에 대해 각 언론사 미디어담당 기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자체 모니터 결과를 합산해 뽑았다.
방개혁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내일의 방송상을 그려보고자 회고와 자성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늘날 방송의 실상과 문제점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반면교사 역할을 통해 바람직한 방송 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악의방송 대상은 MBC PD수첩이 수상했다. 방개혁은 “PD수첩은 의도적으로 왜곡, 과장, 허위,로 포장된 시사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이 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다시는 제작되어선 안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대상 외에 개인부문에서 ‘막말방송인상’과 단체부문 ‘방송심의최다위반상’ ‘불법파업 단체상’도 각각 선정했다. 개인 부문 막말방송인상에는 그간 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어 온 방송인 김구라가 받게 됐다. 김구라는 지난 6월2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지상파3사 심야오락 프로그램 막말방송 중점심의 주요 진행자별 위반 내역’에서 프로그램 회당 평균 위반건수가 42.3건에 달해 연예인 중 최다를 기록했다.
단체부문 방송심의최다위반상은 ‘MBC’가 차지했다. MBC는 지난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위반 내역에서 권고 23회, 주의 15회, 경고 3회, 시청자에 대한 사과 1회로 지상파 3사 중 최다심의위반 방송사로 지적됐다는 이유에서다.
불법파업단체상 역시 ‘MBC노조’를 선정했다. 방개혁은 “MBC노조는 그간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거부, 방송법 등 개정안은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라고 주장하며 총 3회에 걸쳐 강행한 불법 총파업, 9시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대하며 제작거부를 하는 등, 불법행위로 회사와 시청자에게 유무형의 피해를 입혀왔다”고 설명했다.
시사.교양 부문 중 편파왜곡상에는 ‘MBC뉴스후’, 반기업정서조장상엔 ‘MBC 시사매거진2580’과 ‘YTN 돌발영상’이, 사회갈등조장상엔 대상을 받은 ‘MBC PD수첩’, 허위조작상엔 ‘MBC 100분토론’이 각각 선정됐다. 또 예능오락 부문 가운데 막말언어상은 ‘MBC 세바퀴’, 시청자우롱상은 ‘KBS2 미녀들의수다’, 불법PPL상(간접광고)은 ‘MBC 놀러와’가 각각 차지했다.
드라마부문도 눈에 띈다. 먼저 불륜선정상에 성황리에 종영된 ‘MBC 밥줘’가 뽑혔다. 줘는 가족시청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남편이 부인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암시하는가 하면 그 부인은 또 다른 남자와 불륜관계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가정윤리파괴상에는 ‘KBS2 장화홍련’을, 폭력조장상엔 ‘MBC 친구’, 청소년유해상엔 ‘MBC 미니시리즈 혼’이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