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방송관련 시민단체가 무려 900억원에 달하는 해외자본을 끌어와 민간 미디어펀드를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는 26일 스위스 투자회사인 ‘스위스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에이지’ 국내 출자법인인 ‘TKSP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오는 12월 중 미디어콘텐츠 투자 법인을 만들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개혁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미디어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스위스 회사와 직접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

    투자금은 총 900억원으로 전액 스위스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에이지사가 출자했다. 방개혁 관계자는 “12월 중으로 국내 주거래 금융기관 및 투자 자문사를 선택하고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는 즉시 기존의 계획된 미디어,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회사와의 계약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드라마나 영화, 미디어와 관련된 컨텐츠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고, 스위스 회사 쪽에서도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스위스 회사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자본을 끌어와 국내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면 관련 산업도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우호적이고, 진행 상황에 따라 정부에서도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개혁은 지난 9월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디초콜릿’ 등이 참여한 ‘드라마제작사협회’를 만드는 작업을 주도했다. 방개혁 측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투자자금이 없어 제작이 안 되는 작품들이 많다”면서 “그런 작품들에 관여해 투자할 만한 곳에 투자지원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