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BMW사가 클린디젤 기술을 적용해 작년에 내놓은 320d 모델차량. ⓒ 연합뉴스

    ‘클린디젤차’ 육성을 통해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카차, 연료전지차와 함께 이른바 ‘그린카 4대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실의 그린카’라 불리는 클린디젤차는 높은 연비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킨 디젤차로, 이미 유럽 등 주요선진국에서 능동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이명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김해진 현대자동차 전무와 위르겐 게어하르트 보쉬 부사장 등 업계전문가를 초청해 ‘클린디젤 글로벌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클린디젤차 산업현황과 R&D(연구개발) 전략, 정부의 정책지원 현황을 비교 검토해 그린카 4대강국 진입이라는 자동차산업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클린디젤차는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경련이 지난 9월17일 작성한 ‘자동차산업의 미래: 그린카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대비 국내의 그린카 기술수준에서 클린디젤 부문이 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료전지차와 전기차가 각각 76%, 하이브리드차가 75%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지원은 경쟁 국가에 비해 매우 부실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상득 의원은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등과 함께 궁극적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정에서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클린디젤 차량 개발을 돕고 소형차 시장에 디젤 엔진을 보급하는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디젤엔진 부분의 세계적 우위를 내수시장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자연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그린카’ 범주에 클린디젤차를 포함시킨 이명규 의원도 “연비 효과, 이산화탄소 문제 및 경제성을 고려할 때 클린디젤 자동차가 중단기적을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클린디젤차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 자동차업계의 R&D 투자 강화, 디젤차에 대한 국민의 편견불식 등을 주문했다. 김해진 현대차 전무는 “고유가 및 기후변화협약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디젤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클린디젤차 활성화를 강조했다.

    김 전무는 디젤차 내수진작을 위해 △유럽수준으로 보유세, 등록세, 이산화탄소 인센티브 등 세제감면 혜택을 늘리고 △업계에서 디젤엔진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원가를 낮춰야 하며 △ 휘발유 대비 경유가격을 85%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홍보강화와 환경개선부담금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게어하르트 보쉬 부사장은 “클린디젤 기술 혁신에 따라 클린디젤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2020년이 되면 2008년에 비해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솔린차와 비교해 볼 때 최고 53%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연료소비 측면에서도 클린디젤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100km당 3리터의 연료소비를 줄일 수 있다”며 “성능도 가솔린차에 비해 토크가 50%이상 뛰어나다”고 클린디젤차의 효율성을 강조했다.